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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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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험함 획득 기원 ☆★☆

연말에 주문을 부탁했던 CD들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해가 바로 넘어간 뒤에 들었는데, 그래서 주문 품목들을 받기 위해 오랜만에 180cm 미만 남자는 못들어간다는 모 대학교 앞에서 약속 시간을 잡았었다. CD 받는건 둘째 치고 점심 약속을 겸한 것이라, 대체 어딜 가서 무엇을 먹어야 할 지가 고민거리였고.

사실 저 쪽에 많이 가봤다고는 해도, 대부분 아마추어 관현악단 리허설 때나 락/재즈 클럽 공연볼 때, 그리고 북새통 등에 만화책 구입하러 갈 때 등을 빼면 그다지 볼일은 없었다. 그나마 '처묵으러' 갔다오는 것도 멘야도쿄 등 극히 한정된 곳에 한한 것이었고.

어쨌든 고민 끝에 CD를 가져온 지인 분이 추천한 '커리포트' 라는 곳으로 향했다. 이름만 봐서는 카레 전문 식당으로 여겨졌지만, 오무라이스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추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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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형태와 편성의 실내악 작품들을 그보다 큰 규모의 현악/관악 합주나 관현악 용으로 편곡하는 시도는 꽤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그리고 그 시도들에 관한 포스팅도 몇 차례 한 바 있었는데, 다만 '이게 음반으로 있을까?' 싶던 물건이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의 포스로 갑툭튀하는 바람에 주문 목록에 추가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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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소스에서 언제부턴가 나라별로 CD 시리즈를 내고 있는데, 가장 많이 나온 '아메리칸 클래식스' 를 비롯해 그 뒤를 잇는 '스패니시 클래식스', '그리크 클래식스', 그리고 '일본작곡가선집' 등이 눈에 띈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리즈가 바로 일본작곡가선집이다.

일본 작곡가들의 작품이 든 음반이 일본 밖에서 정발되어 팔리는 경우는 그다지 많다고 보기 힘든데, 다케미츠 도루 같이 국제적 지명도가 대단히 높은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아직 일본 로컬반으로만 구해야 하는 음반들이 대다수다. 그런 점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낙소스에서 일본 작곡가들의 작품만을 선별해 음반으로 발매한다는 아이디어가 꽤 파격적이었고.

이 시리즈는 도야마 유조, 이후쿠베 아키라, 아쿠타가와 야스시 등의 작곡가들이 남긴 관현악 소품집을 담은 '일본 관현악 명곡집' 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2장이 발매되어 있는데, 2010년 1월 현재까지 신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어 위키를 참조해 보니 '제반상의 문제로 휴지중' 이라고 되어 있는데, 결국 별의별 음반을 마구 내던 천하의 낙소스도 세계적인 금융 위기와 경제난에 무릎을 꿇은 건지.

아무튼 옥석이 섞여 있는 저 시리즈는 한국에도 수입되었는데, 다만 한 장은 아직까지 일본 로컬로만 발매된 탓에 구할 수가 없었다. 일본 발매 순서로 따지면 14집인 벳쿠 사다오(別宮貞雄, 1922-)의 작품을 담은 CD인데, 기다리다가 지쳐서 연말의 지름 목록에 넣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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