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고문서???) 음악의 생명력-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머나먼정글 2007. 10. 6. 18:29
최근 나온 헤르베르트 하프너의 평전 '푸르트벵글러' 가 반갑기 그지 없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생전의 라이벌이었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에 대해서는 이덕희가 쓴 책이 '현대 예술의 거장' 이라는 총서에 포함되어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재판을 거듭하고 있는데 반해 푸르트벵글러에 관해 쓰여진, 혹은 그 자신의 글로 이루어진 단행본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물론 푸르트벵글러에 관한 기사나 에세이 등의 단문들은 '객석' 을 비롯한 예술 관련 잡지들에서 그리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으며, 지금은 폐간된 '레코드포럼' 에서는 이미 고인이 된 박진용이 베토벤, 브람스, 브루크너 교향곡 음반 비교를 화두로 상당히 길게 연재하기도 했다. '까는' 어조가 상당히 강한 로베르트 바흐만의 비판적 카라얀 평전에도 1930-50년대 부분에서 푸르트벵글러가 언급되었고. (다만 정치적인 태도와 밴댕이 소갈딱지 때문에 까인건 거의 카라얀과 마찬가지였음)

나도 최근까지는 저 하프너의 평전이 국내에 출간된 유일한 푸르트벵글러 관련 단행본인줄 알았다. 하지만 우연찮게 검색을 해보다가, 이미 절판된지 오래된 문고본이기는 하지만 푸르트벵글러가 직접 쓴 책이 이미 나와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책이 소장되어 있다는 남산도서관에 가서 사서에게 서고를 뒤지게 하는 수고를 시키면서까지 빌려 왔다. '삼성문화문고' 라는 시리즈의 단행본이었는데, 크기가 손바닥 조금 넘어갈 정도로 상당히 작았다. 그리고 삼성이라는 한자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삼성그룹 산하의 '삼성미술문화재단' 이 출판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