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레어 애청곡선-67.아이슬러

머나먼정글 2007. 4. 13. 11:57
'음악과 정치' 라는 관계는 소위 '순수예술인' 들에게는 거북스럽던가 귀찮은 개념이겠지만, 이것에 대해 제대로 고찰하지 않고는 음악이 가진 '그림자' 를 이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예전에 썼던 글에서도 지적했듯, 음악도 다른 예술들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정치에 이용당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한국에서도 '순수' 라는 이름을 등에 업고 전혀 순수하지 않은 활동을 해 온 보수적인 예술인들의 공공연한 방해 공작 때문에 이 관계를 주로 탐구하는 '음악사회학' 영역도 이제 초보적인 단계를 막 벗어났을 뿐이고, 아직까지 연구할 과제는 많이 남아 있다.

같은 분단 국가였다는 처지 때문에 독일도 그 분야에 있어서 꽤 논쟁 거리가 풍부한 편인데, 특히 최근까지 '뜨거운 감자' 로 남아 있던 것이 바로 한스 아이슬러(Hanns Eisler, 1898-1962)의 생애와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