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만감이 교차하는 물건-최경식 드라마음악 CD
머나먼정글
2007. 3. 16. 20:01
1990년대 초, 삼성전자가 음반사업부를 차리고 '나이세스(Nices)' 라는 레이블을 내세워 시장에 뛰어들었다. 1980년대 후반에 CD라는 매체를 국내 최초로 소개했던 SKC와 서울음반에 이어 대담하게 출범한 데다가,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이유로 커다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이 레이블을 달고 나온 물건들 중에는 금난새가 레닌그라드 교향악단을 지휘해 녹음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교향곡 1번, 러시아 락그룹 키노의 앨범, 조수미의 한국 가곡집, 플라시도 도밍고의 서울 공연 실황 앨범 등,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기획한 이채로운 음반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이세스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엉성한 기획력으로 불안불안하게 출발해 버렸다. SKC나 서울음반과 마찬가지로 국내 자체제작을 병행하면서 외국 음반사들의 라이센스도 출반한다는 기획 자체는 별로 문제삼을 것이 없었지만, 그 외국 음반사들은 '가짜 음반' 을 양산하기로 악명 높은 곳들이었다.
가령 나이세스 초기에 잡지 등을 통해 광고했던 알베르토 리치오라는 지휘자의 음반들은, 그 인물 자체가 가공의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원산지에서는 일찌감치 '비양심적인 자들의 뻘짓' 으로 낙인찍혀 있었다. 그러한 '짝퉁' 이 아닌 다른 라이센스들도 동구권이나 러시아의 2류 악단과 지휘자를 기용한 평작 이하의 녹음들이 대다수여서, 애초부터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승부였다.
결국 삼성은 소득도 시원찮았던 음반 사업을 IMF 사태 즈음에 접기 시작했고, 그 판권은 현재 E&E 미디어로 넘어가 있다. E&E에서 재발매한 녹음들은 한국 아티스트들의 것들이 대다수인데, 그나마 극히 일부 뿐이고 나머지는 아직 계획도 잡혀있지 않다고 한다.
현재 나이세스의 CD들은 더이상 정상 유통되고 있지 않지만, 황학동 벼룩시장의 중고음반점 등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상당히 특이한 물건을 하나 찾을 수 있었다. 다만 그 CD들을 산 것은 아니고, 그것들 중 이미 가지고 있던 물건이 있어서 눈여겨 봤다.
이 레이블을 달고 나온 물건들 중에는 금난새가 레닌그라드 교향악단을 지휘해 녹음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교향곡 1번, 러시아 락그룹 키노의 앨범, 조수미의 한국 가곡집, 플라시도 도밍고의 서울 공연 실황 앨범 등,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기획한 이채로운 음반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이세스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엉성한 기획력으로 불안불안하게 출발해 버렸다. SKC나 서울음반과 마찬가지로 국내 자체제작을 병행하면서 외국 음반사들의 라이센스도 출반한다는 기획 자체는 별로 문제삼을 것이 없었지만, 그 외국 음반사들은 '가짜 음반' 을 양산하기로 악명 높은 곳들이었다.
가령 나이세스 초기에 잡지 등을 통해 광고했던 알베르토 리치오라는 지휘자의 음반들은, 그 인물 자체가 가공의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원산지에서는 일찌감치 '비양심적인 자들의 뻘짓' 으로 낙인찍혀 있었다. 그러한 '짝퉁' 이 아닌 다른 라이센스들도 동구권이나 러시아의 2류 악단과 지휘자를 기용한 평작 이하의 녹음들이 대다수여서, 애초부터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승부였다.
결국 삼성은 소득도 시원찮았던 음반 사업을 IMF 사태 즈음에 접기 시작했고, 그 판권은 현재 E&E 미디어로 넘어가 있다. E&E에서 재발매한 녹음들은 한국 아티스트들의 것들이 대다수인데, 그나마 극히 일부 뿐이고 나머지는 아직 계획도 잡혀있지 않다고 한다.
현재 나이세스의 CD들은 더이상 정상 유통되고 있지 않지만, 황학동 벼룩시장의 중고음반점 등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상당히 특이한 물건을 하나 찾을 수 있었다. 다만 그 CD들을 산 것은 아니고, 그것들 중 이미 가지고 있던 물건이 있어서 눈여겨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