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잊혀진 명연-6.닐센 교향곡 4번 '멸할 수 없는 것'

머나먼정글 2006. 11. 29. 20:34
핀란드의 시벨리우스와 노르웨이의 그리그는 그 나라에서 배출한 작곡가들 중 가장 이름높은 인물들인데, 이들 때문에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의 음악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었다고까지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비슷한 예로 스웨덴의 경우에는 베르발트가 있겠지만, 좀 마이너한 면이 강하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독일 사이에 빠끔히 튀어나와 있는 나라로 덴마크가 있다. 우리에게는 세계 유수의 낙농업 국가이자, 인어 동상으로 열심히 낚시질을 하고 있는 관광 국가로 알려져 있는 나라다. 그리고 음악 쪽에서는 칼 닐센(Carl Nielsen, 1865-1931)이 이 나라에서 배출한 가장 유명한 작곡가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덴마크 화폐에도 등장하는 칼 닐센 초상. 100크로네 앞면)

닐센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시골 악단의 바이올리니스트와 군악대의 트럼페터 등을 전전하며 음악을 익힌, 소위 입지전 스타일의 인물이었다. 작곡도 비교적 늦게 시작했고, 남긴 작품도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여섯 곡의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클라리넷 협주곡 등의 중요한 작품을 남겼는데, 이 중 이번에 소개할 곡이 흔히 '멸할 수 없는 것(Det uudslukkelige)' 이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는 교향곡 4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