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슈퍼 레어 LP-1.발트토이펠 왈츠곡집
머나먼정글
2006. 11. 24. 18:58
안익태 강연회가 열렸던 봉천동의 음악감상실 '신포니아' 는 일반적인 음악감상실로서의 기능 외에도 특별한 작업 하나를 더 하고 있는 곳이다. 바로 LP를 CD나 카세트 테이프 등으로 '떠주는' 일. 먹물들 용어로 치자면 '복각' 에 해당되는 것인데, 턴테이블이 있기는 하지만 오래 전부터 맛탱이가 가 있던 탓에 상당히 절실히 요구되던 작업이었다.
물론 LP로 만든 것은 아니라도, 카세트 테이프나 온라인 미디어 파일을 개인적인 용도로 CD화시켜 만들 정도의 잔재주는 있다. 하지만 LP 특유의 서피스 노이즈를 제거하는 작업은 상당히 귀찮을 뿐 아니라, 1차적인 재생 도구인 턴테이블이 상태가 메롱이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시험 삼아 LP 두 장을 가지고 가서 강연회가 끝난 뒤 맡겼고, 그것들을 오늘 찾아온 것이었다. 주인장 분께서 막 들어오셨다는 탓인지 감상실에는 나와 주인 분밖에 없었고, 잠시 동안 음악감상실 문화의 쇠퇴 현상과 복각 과정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신포니아' 는 KBS가 복각 작업을 위탁할 정도로 이 바닥에서 지명도가 높은 복각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는데, 마침 들어간 감상실 안에서도 전통음악인 정가 LP를 wav 파일로 떠놓은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잡음이라고는 하나 없었고, 다이내믹 레인지도 꽤 넓게 보정된 소리였다.
내가 맡긴 LP의 경우에는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국내 라이센스판이었는데, 몇몇 대목에서 소리가 종종 씹힌 것을 빼면 비교적 괜찮은 소리로 복각되어 있었다. 서피스 노이즈는 압도적으로 줄어들어 있어서 듣기가 매우 편했는데, 관현악의 투티(총합주)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었는지 조금 디스토션이 걸리는 현상이 보인다.
하지만 LP로 듣다가 판이 튈 때의 살인 욕구에 가까운 스트레스를 느낄 바에야, 외국의 그것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깔끔한 소리로 복각된 CD를 듣는 것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이번에 맡긴 LP들은 본사에서 도무지 CD화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라, 나름대로 의의가 큰 물건들이었다.
물론 LP로 만든 것은 아니라도, 카세트 테이프나 온라인 미디어 파일을 개인적인 용도로 CD화시켜 만들 정도의 잔재주는 있다. 하지만 LP 특유의 서피스 노이즈를 제거하는 작업은 상당히 귀찮을 뿐 아니라, 1차적인 재생 도구인 턴테이블이 상태가 메롱이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시험 삼아 LP 두 장을 가지고 가서 강연회가 끝난 뒤 맡겼고, 그것들을 오늘 찾아온 것이었다. 주인장 분께서 막 들어오셨다는 탓인지 감상실에는 나와 주인 분밖에 없었고, 잠시 동안 음악감상실 문화의 쇠퇴 현상과 복각 과정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신포니아' 는 KBS가 복각 작업을 위탁할 정도로 이 바닥에서 지명도가 높은 복각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는데, 마침 들어간 감상실 안에서도 전통음악인 정가 LP를 wav 파일로 떠놓은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잡음이라고는 하나 없었고, 다이내믹 레인지도 꽤 넓게 보정된 소리였다.
내가 맡긴 LP의 경우에는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국내 라이센스판이었는데, 몇몇 대목에서 소리가 종종 씹힌 것을 빼면 비교적 괜찮은 소리로 복각되어 있었다. 서피스 노이즈는 압도적으로 줄어들어 있어서 듣기가 매우 편했는데, 관현악의 투티(총합주)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었는지 조금 디스토션이 걸리는 현상이 보인다.
하지만 LP로 듣다가 판이 튈 때의 살인 욕구에 가까운 스트레스를 느낄 바에야, 외국의 그것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깔끔한 소리로 복각된 CD를 듣는 것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이번에 맡긴 LP들은 본사에서 도무지 CD화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라, 나름대로 의의가 큰 물건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