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특별 기획(?): 모차르트 주물럭-3

머나먼정글 2006. 11. 23. 00:04
이번에 다룰 작품은 앞에 다루었던 두 가지 사례보다 더 복잡하고 애매하다. 앞의 것들은 모차르트의 작품인 것은 확실하지만 완성되지 못한 것들이었고, 지금 소개할 작품은 '정말 모차르트의 작품인가?' 라는 의문점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2편에서 다룬 모차르트의 마지막 유럽 일주로 돌아가 보면, 모차르트는 여행의 종착지였던 파리에서 자신의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마지막으로 분투했지만 결국 이루지 못하고 어머니의 죽음까지 접하는 불운을 겪고 말았다.

하지만 모차르트는 이 일주 동안 만하임의 수준 높은 궁정 음악가들과 사귀면서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는데, 그 중에는 관악기를 위한 작품들도 포함된다. 궁정악단 오보이스트였던 프리드리히 람(Friedrich Ramm)을 위해 쓴 오보에 4중주가 그 예이다.

그리고 아마추어 연주가들의 의뢰도 잇따랐는데, 네덜란드의 페르디난트 드 장은 만하임에서 플루트 협주곡을, 프랑스의 드 기느 공작은 파리에서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을 부탁했다. 하지만 드 장의 경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해 오보에 협주곡을 플루트 협주곡 2번으로 개작해 건넸다가 작곡료의 일부를 떼이기도 했고, 드 기느도 돈을 제때 지불하지 않았다고 한다.

파리에서 드 기느를 위해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을 완성한 직후인 1778년 4월, 모차르트는 콩세르 스피리튜엘(Concerts Spirituel)이라는 악단의 지휘자인 조셉 (또는 장) 르그로(Joseph or Jean Legros)에게 협주교향곡(Sinfonia concertante)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것이 '플루트, 오보에, 호른과 바순을 위한 협주교향곡 K.App.C14.01/297b' 의 작곡 동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