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특별 기획(?): 모차르트 주물럭-2

머나먼정글 2006. 11. 10. 11:39
모차르트는 피아노 뿐 아니라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연주 솜씨도 아주 뛰어났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피아노 소나타와 협주곡 만큼이나 바이올린 소나타와 협주곡의 연주 횟수도 상당히 빈번하다. 특히 '청소년 협주곡의 밤' 같은 협연 데뷰용 무대에서 바이올린 협주곡은 항상 빠지지 않는다. (내일 갈 예정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연주회에도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이 프로그램에 올라와 있음)

모차르트는 공식적으로는 다섯 곡, 비공식적으로는 여섯 곡 또는 일곱 곡의 바이올린 솔로 협주곡과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콘체르토네',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교향곡(신포니아 콘체르탄테), 그리고 아다지오와 론도 등 단악장 소품 몇 곡을 남기고 있다. 그 외에 미완성 작품도 몇 곡 있는데,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것들이다.

1777년은 모차르트에게 있어서 매우 큰 전환점이 된 해였다.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대주교의 전속 음악가로 봉직하고 있었던 모차르트는 그 속박과 격무에 이골이 났고, 새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장기 연주 여행으로는 마지막 길을 떠났다. 그 길의 종착점은 파리였지만, 도중에 거쳐간 뮌헨, 아우크스부르크와 만하임에도 모차르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또한 그 자신도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특히 만하임에서 당시 수준으로는 최상급의 궁정 관현악단을 접하고 큰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1777년 11월 22일에 잘츠부르크에 있던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편지를 보내, 만하임에서 본 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에 탄복했다고 썼다. 그 바이올리니스트는 이그나츠 프렌츨(Ignaz Fränzl)이라는 인물이었는데, 이것이 자극제가 되었는지 모차르트는 만하임 체류 기간 동안 네 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작곡했다.

모차르트는 이 네 곡과 파리에서 작곡된 두 곡을 합한 여섯 곡을 한 세트로 묶어 자비로 출판했는데, 이것이 모차르트 작품으로서는 최초로 작품 번호(op./opus)를 달고 세상에 나온 것이었다. 이 중 K.306/300l을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세한 것은 밑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