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잡설

드림카카오 72%, 그리고 청계천.

머나먼정글 2006. 11. 4. 20:04
군대에서 끄적거린 각종 음악잡설들, 그리고 이제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한 나의 '진정한 자작곡들' 에 묻혀서 며칠을 보낸 것 같다. 잠자거나 밥먹거나 할 때 빼면 컴퓨터 앞이나 책상 앞에서 계속 지내니까 머리도 아프고, 쉽게 피곤해지는 통에 뭔가 '전환점' 을 마련해야 겠다 싶어서 무작정 집을 빠져나온 것이 15시 쯤.

일단 발 가는 대로 지하철을 탔다. 군 복무 때문에 미답 구간이었던 중앙선(회기~덕소)을 한 번 갔다오고 나니까 벌써 저녁놀이 지고 있었고, 일단 회기에서 인천행을 갈아타고 가다가 신설동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2호선 성수지선을 잡아탔다. 정말 목적도, 동기도 없는 짓거리를 계속 하다가 신답역에서 또 무작정 내렸는데, 눈앞에 과자 자판기가 들어왔다.

뭐 과자 쪼가리야, 동네 할인마트에서 사먹는게 훨씬 싸게 먹히기는 하지만...


이게 눈에 들어와서 말이었다. 원체 초콜릿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단맛을 무자비하게 줄인 다크초콜릿 계통의 상품이 득세하는 와중에 '흐름 한 번 타볼까' 하는 마음으로 하나 뽑아 봤다. 사실 56%부터 시작하려고 했지만, 동그란 통에 든 데다가 가격도 두 배나 비싸서 어쩔 수 없이 1500원짜리 72%를 사야 했다.

그리고 역을 빠져 나오면서 한 개를 입에 넣어 봤는데, 첫맛은 일반 초콜릿과 다름 없이 달달했다. 하지만 계속 녹여 보니깐...

























 

 

 

 


...써...OTL

거기다가 뒷맛은 카카오버터땜시 좀 느끼하고...하여튼 밀크초콜릿이나 화이트초콜릿 종류를 좋아하는 내게는 거의 컬처 쇼크였다. 72%가 이럴진대, 메이지나 린트의 99%는... 어쨌든 달콤씁쓸느끼한 다크초콜릿과의 첫 대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