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잡설

베이브 마이 러브(사랑해 베이비).

머나먼정글 2006. 10. 20. 12:34
24개월 가까이 군인으로 있으면서 나는 꽤 많은 것을 잃었다. (물론 살은 거의 그대로지만 ;W;+++) 특히 내가 스스로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인간성의 상실' 이었다.

같은 하늘 아래,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으로 태어난 다른 인간에 대해 그토록 잔인해질 수가 없었던 것이 바로 군대 생활이었다. 그래, 소위 '갈굼' 말이다. 당한 만큼 되갚아 준다는 말 때문이었을까. 나는 내 자신이 그토록 사악하고 못되먹은 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도 엄청나게 놀랐다.

그래서일까. 요즘에는 뭔가 '치유' 를 받고 싶어지는 마음이 간절하다. 음악도 무거운 내용의 것을 자주 듣게 되고, 책 같은 경우에도 '창가의 토토' 류의 잔잔한 감동이 있는 회고록 류를 보게 된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이 작품이 나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바로 '사랑해 베이비(국내판: 베이브 마이 러브)'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