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재발매를 간절히 바라는 음반 두 장.

머나먼정글 2006. 10. 16. 04:33
*한참 전-2년 반 됐나?-에 4회 분량으로 연재했던 일본 게임/애니음악의 관현악판의 연장 격인 글임.

사람의 욕심은 정말 끝이 없다. 인터넷도 없는 격오지 군바리 신세라 휴가만 나갔다 하면 클래식이고 애니/게임음악이고 신보를 체크해 수첩에 적고 '언젠가는 사고 말테다' 라고 눈을 부라리던 것이 나의 일과 중 하나였다.

지금까지 음반을 사면서 가장 돈이 많이 나가고 세계적인 규모로(???) 진행한 것이 일본 로컬반 구입이었다. 특히 '일본 게임/애니음악의 관현악판' 시리즈를 진행한 뒤로 지금까지 무려 24장에 이르는 CD를 구입했는데, 어떤 때는 돈이 있어도 사지 못하거나 구입을 망설이는 음반들도 생긴다. 바로 '절판' 된 것들이나 '한정반', 혹은 '특전 부록' 등.

개인적으로는 'MP3=마지못해 이용하는 대용품' 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머릿속에 단단히 박혀 있어서, MP3로 아무리 좋은 음악을 입수했다 하더라도 꼭 CD로 사야 직성이 풀리는, 꽤나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가 되어 버렸다. 물론 음악인 지망생으로서 정품 구입을 해야 하는 것이 의무로 여겨진다면야, 양심적으로 별로 찔리는 게 없겠지만.

방금 모임상자(가칭???)를 통해 뒤늦게야 MP3의 존재를 알고 윈앰프에 걸고 듣는 내게 새삼스레 재발매를 간절히 바라게 만드는 음반 두 장이 있다. 하나는 절판되어서 나오지 않고 있고, 또 하나는 부담스러운 특전 세트에 들어 있어서 구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