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월급이 없을 때는 두문불출이나 빌붙기 등을 통해 사행심을 억제하고, 있을 때는 지름신에게 갖다 바치는 전술 어쩌구 저쩌구...대적관 확립 정신교육이랑 좀 비슷하구만)
하지만 9개월 모은 쥐꼬리 봉급을 이틀만에 써버린 지금 상태는 뭐랄까...정말 하얀 재까지도 불태운 듯한 느낌이다.
그리하여 지금은 '지름' 은 일단 소강상태고, 그저 밀린 애니메이션이나 무더기로 감상 중이다. 그 소소한 단상;
1. Shuffle! (완결작)
단지 시구레 아사 역의 성우 이토 미키 여사 때문에 보게 된 작품. 사치코 누님 포스를 기대했지만...아무래도 무리였나. 하긴, 캐릭터 자체가 가벼운데 목소리가 낮으면 아무래도 미스캐스팅 소리를 들었겠지.
여성 캐릭터들이 그다지 매력은 없는 남자 하나에 찍찍이 달라붙듯 따라댕기는건 여느 일부다처제 애니메이션과 별반 다를 바는 없었지만, 후반부 들어서 진행된 심각한 전개-프리무라, 후요 카에데, 시구레 아사-는 그럭저럭 볼만했고, 아무튼 나쁘지는 않았던 작품.
2.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매니아성이 강한 작품이라는 이야기는 휴가 전부터 들어 왔는데, 일단 구도는 위의 하렘물과 완전 정반대인 듯. 슈퍼 히로인 하루히의 원대한 마스터 플랜에 희생되는 SOS단원들의 모습만 봐도 그렇다. 히어로(그냥 주인공이라는 뜻)인 kyon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이니.
물론 하루히와 kyon의 관계를 보자면 하루히가 맨날 '공격' 만으로 일관하지는 않는 듯 하다. 뉴타입에 보니까 이 부분이 하루히의 또다른 매력이네 뭐니 하드만. 뭐 그 외에는 미스테리 독서 소녀 나가토나 음흉한 타입인 고이즈미 이츠키도 괜찮았지만...
아사히나 미쿠루에 올인!!!
...절대 가슴이 커서, 혹은 동안이라서 그런건 아닙니다. 아니겠죠. (먼산)
3. 채운국 이야기
이 작품 역시 스토리니 세계관이니 따위는 집어 치우고, 단지 양방언이 음악을 맡았다는 이유 만으로 보게 되었다. 양방언이 음악을 맡은 애니메이션으로서 처음 본 것이 '영국 사랑 이야기 엠마' 였는데, '프론티어' 같은 음악과는 생판 다른 노선이어서 놀랐었다.
'채운국 이야기' 에서는 다시 그의 주특기인 아시아풍으로 돌아온 것 같은데, '엠마' 의 고상한 이미지도 좋았지만 양방언 하면 이런 음악이 더 잘 어울리는 듯. 극중에서 홍수려가 가끔 취미로 켜는 얼후 소리가 특히 마음에 든다.
스토리는...일처다부제+럭셔리 궁중 사극? 음악에 신경 쓰느라 스토리는 제대로 파악을 못한 상태. 하지만 꽃미남 4인조에 결코 눌리지 않는 히로인 홍수려의 매력도 감상 포인트인 듯 하다. 가끔 망가져 주기도 하고...그나저나 쿠와시마 호우코 여사가 이렇게 발랄한 소녀 역을 얼마만에 해보는 건가.
4. 장금이의 꿈 (일본판)
아마 지금까지 나온 한국 애니메이션으로서는 가장 대중적으로 히트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인 다크호스. 방영 시간대 변경 운동이 일어난 것도 상당히 쇼크였고, 일본에서 이 작품이 방영 중이라는 것도 꽤나 신선한 소식이었다.
NHK 아니메극장에서 방영 중이라는 일본판 1편의 영상을 입수해서 봤는데, 장금이 성우가...
이토 미키 여사.
...정말 성우들의 변신은 어디까지인가. 그것도 40대 중반에 접어든 여성 성우가 말이다. 하긴, 국내판의 정미숙씨도 나이로 따지면 그리 신기한 것도 아니지만. 하지만 한상궁과 민정호 역의 성우는 좀 더 젊은 목소리였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1화에는 안나온 연생이 목소리는 과연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