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아사히나 리로디드.
머나먼정글
2006. 6. 8. 10:44
*모 애니메이션의 글래머 코스프레 소녀를 기대하셨다면 살포시 '뒤로' 를 클릭해 주시기 바랍니다. 'W'
대체로 음악계에서 지휘자는 장수하는 직업이라는 통념이 많은 것 같다. 실제로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95세라는 최장수 기록을 가지고 있고, 80대까지 산 지휘자는 쌔고 쌨다. 자연사가 아닌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게오르크 틴트너도 80대까지 산 바 있었고. 그리고 동양에서는 아사히나 다카시(朝比奈隆. 1908-2001)가 93세라는 아시아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사히나는 더불어 전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상임지휘자 생활을 한 인물로도 기록되는데, 1947년 직접 창단한 간사이 교향악단(현 오사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을 타계할 때까지 계속 지휘한 것이다. 무려 52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다.
이는 빌렘 멩겔베르크+암스테르담 왕립 콘세르트헤보우 관현악단의 기록이나 예프게니 므라빈스키+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재임 기록을 능가하고도 남을 정도. 이러한 사실 때문에, 아사히나가 타계한지 5년 가까이 되는 지금도 오사카 필 하면 아사히나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서른 두 살의 나이에 비교적 늦깎이로 지휘자가 된 아사히나는 '대기만성형' 에 속하는 인물이다. 그러한 황소걸음 인생과 걸맞게 그의 주요 레퍼토리는 독일/오스트리아 낭만파 음악에 집중되어 있는데, 카라얀이나 요훔 보다도 더 많이 녹음한 베토벤과 브루크너, 브람스의 교향곡 전집은 지금도 일본은 물론이고 종주국인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도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을 정도다. 푸르트벵글러의 강한 영향에서 볼 수 있듯, 그의 음악 해석 방식은 낭만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올드 타입 팬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내가 처음 접한 아사히나의 CD는 EMI에서 나온 R.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 (북독일 방송 교향악단 시리즈)이었는데, 슈트라우스 자작자연반을 비롯해 몇 장의 음반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내 레퍼런스 음반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무편집 하룻밤 실황녹음 특유의 에너지에, '동양 지휘자가 이렇게도 휘젓고 다닐 수 있구나'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연주였는데, 군대에 있는 동안 다음 타깃으로 잡은 것이 아래의 두 CD였다. 그리고 결국 현충일에 신촌 M2U 레코드점에서 지르고 만 것이었다.
대체로 음악계에서 지휘자는 장수하는 직업이라는 통념이 많은 것 같다. 실제로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95세라는 최장수 기록을 가지고 있고, 80대까지 산 지휘자는 쌔고 쌨다. 자연사가 아닌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게오르크 틴트너도 80대까지 산 바 있었고. 그리고 동양에서는 아사히나 다카시(朝比奈隆. 1908-2001)가 93세라는 아시아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사히나는 더불어 전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상임지휘자 생활을 한 인물로도 기록되는데, 1947년 직접 창단한 간사이 교향악단(현 오사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을 타계할 때까지 계속 지휘한 것이다. 무려 52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다.
이는 빌렘 멩겔베르크+암스테르담 왕립 콘세르트헤보우 관현악단의 기록이나 예프게니 므라빈스키+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재임 기록을 능가하고도 남을 정도. 이러한 사실 때문에, 아사히나가 타계한지 5년 가까이 되는 지금도 오사카 필 하면 아사히나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서른 두 살의 나이에 비교적 늦깎이로 지휘자가 된 아사히나는 '대기만성형' 에 속하는 인물이다. 그러한 황소걸음 인생과 걸맞게 그의 주요 레퍼토리는 독일/오스트리아 낭만파 음악에 집중되어 있는데, 카라얀이나 요훔 보다도 더 많이 녹음한 베토벤과 브루크너, 브람스의 교향곡 전집은 지금도 일본은 물론이고 종주국인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도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을 정도다. 푸르트벵글러의 강한 영향에서 볼 수 있듯, 그의 음악 해석 방식은 낭만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올드 타입 팬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내가 처음 접한 아사히나의 CD는 EMI에서 나온 R.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 (북독일 방송 교향악단 시리즈)이었는데, 슈트라우스 자작자연반을 비롯해 몇 장의 음반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내 레퍼런스 음반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무편집 하룻밤 실황녹음 특유의 에너지에, '동양 지휘자가 이렇게도 휘젓고 다닐 수 있구나'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연주였는데, 군대에 있는 동안 다음 타깃으로 잡은 것이 아래의 두 CD였다. 그리고 결국 현충일에 신촌 M2U 레코드점에서 지르고 만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