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에도 학교를 오갈 일이 있었기 때문에, 가끔 돈이 궁할 때는 그냥 학생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곤 했다. 제목 그대로, 방학 때와 개강 첫 주부터 지금까지 먹었던 것들의 짤방 처리용 포스팅.
음대 근처 XXX문화관의 학생식당(이하 약칭으로 학식)에서 먹은 '새우까스 정식(2500\)'. 견본과 달리 그냥 밥이 아니라 볶음밥이 나온 것 때문에 눈에서 기쁨의 육수가 주룩주룩. 하지만 점심때도 아니고 저녁때도 아닌 시간에 받아왔기 때문인지 어쩐지, 새우까스(허연 드레싱 뿌린 것)와 생선까스는 눅눅해서 텐션 다운. lllOrz
마찬가지로 XXX문화관의 메뉴 중 '콤비스넥' 으로 나왔던 메밀국수+초밥 세트. 초밥이 들어가서 그런지, 다른 메뉴들보다 500원 비싼 3000원이었다. 메밀국수야 얼음이 든 육수에서 보듯 꽤 시원했는데, 육수는 약간 짰던 것 같다. 그리고 초밥의 경우 악마의 조미료 와사비 때문에 항상 먹을 때 톡 쏘는 고통을 느끼는데, 어쨌든 초밥 자체가 땡겨서 고르는 메뉴인 것도 사실이고. 학교 근처에 있다는 1000원짜리 회전초밥집에라도 가봐야 되나.
XXX문화관 방학 중 식사짤 마지막. 척 봐도 스파게티인데, 곁들이로 나온 샐러드의 경우 드레싱이 키위 드레싱이어서 좀 에러(개인적으로 드레싱에 과일이 첨가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 하지만 스파게티는 가격 대 성능비 차원에서는 괜찮았다. 면을 철판에 볶듯이 데워서 서빙하기 때문에 미지근하게 먹을 염려도 없고.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남)
막간으로 방학 막바지에 서초동에 지도교수님 뵈러 갔다가 근처에서 먹었던 양꼬치와 칭다오 맥주. 가게 이름도 아직까지 기억을 못하고 있는데, 지금 찾아가라면 충분히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지리는 꿰뚫고 있다. 저게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던 양꼬치였지만 꽤 맛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집. 약간 살얼음이 얼 정도로 차갑게 서비스하던 맥주도 시원했다.
9월 1일에 개강하고 난 뒤 수요일에 교양학부가 위치한 XX관의 학식에서 먹은 김치볶음밥(2500\). 비주얼이 좀 그래서 그렇지, 맛은 있었다. 미역국과 감자튀김이 서비스됐는데, 다만 감자튀김이 좀 어울리지 않는 곁들이였던 것 같았고.
그리고 이번 주 월요일에 마찬가지로 XX관에서 먹은 어중간한 점심. 마지막 학기인 이번에는 월수금 주3파로 맞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업이 있는 날은 모두 12시부터 시작해서 꽤 빡센 일정이다. 심지어 금요일에는 15분 간격으로 계속 수업이 있어서 밥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고. 그나마 월요일은 수업이 딱 하나 있어서 밥먹을 시간은 물론 있다. 그리고 수업 대부분을 학점 빠방한 교양으로 채웠기 때문에, XXX문화관 보다는 XX관에서 밥먹을 일이 더 많을 것 같고.
짤방의 메뉴는 치킨까스(2500\). 소스는 닭고기 메뉴에 김대기만큼의 적절한 양념치킨소스고, 프루츠칵테일과 양배추샐러드, 그리고 유부 넣은 된장국이 곁들여져 있다. 양념치킨소스에 점령당한 프루츠칵테일에 애도를. (그거랑 된장국이 좀 짰다는 것 빼고는 다 괜찮았다.)
마찬가지로 이번 주 수요일에 XX관에서 먹었던 맛살볶음밥(2300\). 원래 개인적인 최대 선호 메뉴 중 하나인 돈까스도 있었지만, 곁들이로 나온 마카로니 샐러드에 있던 오이 때문에 버로우하고 골랐다. 워낙 개발짤이다 보니 되게 맛없게 보이는 비주얼이지만, 꽤 괜찮았다. 특히 토마토 소스가 볶음밥 특유의 느끼함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줬고.
그리고 요즘에는 이제 얼마 안남은 생애 첫 관현악단 지휘 공연 준비로 모교와 H대를 번갈아 오가는 꽤 바쁘고 힘든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H대의 식당도 가끔 이용하고 있는데, 그 '식당' 이라는 곳이 학식도 아니지만 교내에 있는 좀 특이한 위치라서 여기도 다른 기회에 포스팅할 예정이다. 어쩌면 링크한 모 블로거가 가했던 오무라이스 테러에 대한 앙갚음일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