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잡설
과자와 충동구매.
머나먼정글
2004. 6. 19. 20:15
급식 알바를 구하려고 나갔을 때 문자가 왔다.
'토~일요일 이틀간 풍월당에서 개점 1주년 20% 세일 행사를 합니다.'
(풍월당에 대해서는 여기로. 글 마지막 문단)
현재 오프라인 회원 가입이 된 레코드점은 모두 세 군데. 신나라레코드 체인과 종로의 뮤직랜드, 그리고 저 풍월당이다. 하지만 세 곳 중 개인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온 것은 저기가 처음이었다.
20% 세일이라...물론 반갑기야 했지만, 그래도 SICAF 등의 이벤트를 자력으로 때우기 위해서는 긴축 재정이 필수다. 그래도 뭔가 건질 것이 있겠지 하고 기대 반 체념 반으로 가봤다.
세일을 한다고 하니까 사람이 평소의 2~3배는 모였다. 물론 클래식 전문점이라서 미어 터지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고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온갖 연령층의 사람들이 매장에 들어차 있었다. 그리고 레코드점 주인-본업은 신경정신과 의사로, 월간지 '객석' 에 오페라 관련 칼럼을 쓰고 있음-도 처음 볼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일단 바닥에 널려 있는 특가 상품들을 찾아 봤는데, 역시 몇 장은 부담없이 집을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야 했는데...그럴 수가 없었다.
한참 눈이 아프도록 아이쇼핑을 하다가 직원들이 무슨 상자 꾸러미를 가지고 올라왔는데, 집어놓았던 CD보다 거기에 더 눈길이 가버렸다.
온갖 쿠키와 조그마한 케이크, 그리고 떡이 CD 진열대들 위에 수북히 쌓였다. 1주년이라는 행사에 세일 외에도 무슨 이벤트가 있을지 기대했는데, 바로 저게 내가 바라던 것이었다.
쿠키도 일반 슈퍼마켓 등에서 파는 메이커 것이 아닌, 전문 제과점에서 대량으로 주문한 것이라 평소에는 구경도 못하던 것들이었다. 종류별로 전부 다 먹어봤는데, 단 것과 기름진 것을 좋아하는 내게는 마카롱-계란과자 비슷한 쿠키 사이에 생크림 등을 바른 과자-이 제격이었다.
밖에서 많이 안먹는 내 성격은 그렇다 쳐도, 저 군것질 거리들로 점심 허기를 때울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저 먹을것의 제공에 힘입어 꾹꾹 눌러둔 충동구매욕이 고개를 들어 버렸다.
예비로 빼온 4만원은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고, 일단 고른 CD들을 맡겨놓고 근처 캐쉬 로비를 찾아가 4만원을 더 뽑아 왔다. 그나마 감기까지 걸려가며 했던 알바 수당이 금요일에 들어온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돈을 찾고도 골라놓았던 오페라 CD 두 종류-하나는 네 장 세트, 하나는 두 장 세트+대본-는 결국 못샀다.
그래도 평소에 사려고 별렀던 CD들이었고, 그나마 싼 값에 살 수 있었다는 점만은 확실히 괜찮았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었다고 해도 과자 따위의 얄팍한 전술에 넘어가다니. 스즈키 몰카 선생님(가명???)도 아니고. 'w'a;;;
'토~일요일 이틀간 풍월당에서 개점 1주년 20% 세일 행사를 합니다.'
(풍월당에 대해서는 여기로. 글 마지막 문단)
현재 오프라인 회원 가입이 된 레코드점은 모두 세 군데. 신나라레코드 체인과 종로의 뮤직랜드, 그리고 저 풍월당이다. 하지만 세 곳 중 개인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온 것은 저기가 처음이었다.
20% 세일이라...물론 반갑기야 했지만, 그래도 SICAF 등의 이벤트를 자력으로 때우기 위해서는 긴축 재정이 필수다. 그래도 뭔가 건질 것이 있겠지 하고 기대 반 체념 반으로 가봤다.
세일을 한다고 하니까 사람이 평소의 2~3배는 모였다. 물론 클래식 전문점이라서 미어 터지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고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온갖 연령층의 사람들이 매장에 들어차 있었다. 그리고 레코드점 주인-본업은 신경정신과 의사로, 월간지 '객석' 에 오페라 관련 칼럼을 쓰고 있음-도 처음 볼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일단 바닥에 널려 있는 특가 상품들을 찾아 봤는데, 역시 몇 장은 부담없이 집을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야 했는데...그럴 수가 없었다.
한참 눈이 아프도록 아이쇼핑을 하다가 직원들이 무슨 상자 꾸러미를 가지고 올라왔는데, 집어놓았던 CD보다 거기에 더 눈길이 가버렸다.
온갖 쿠키와 조그마한 케이크, 그리고 떡이 CD 진열대들 위에 수북히 쌓였다. 1주년이라는 행사에 세일 외에도 무슨 이벤트가 있을지 기대했는데, 바로 저게 내가 바라던 것이었다.
쿠키도 일반 슈퍼마켓 등에서 파는 메이커 것이 아닌, 전문 제과점에서 대량으로 주문한 것이라 평소에는 구경도 못하던 것들이었다. 종류별로 전부 다 먹어봤는데, 단 것과 기름진 것을 좋아하는 내게는 마카롱-계란과자 비슷한 쿠키 사이에 생크림 등을 바른 과자-이 제격이었다.
밖에서 많이 안먹는 내 성격은 그렇다 쳐도, 저 군것질 거리들로 점심 허기를 때울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저 먹을것의 제공에 힘입어 꾹꾹 눌러둔 충동구매욕이 고개를 들어 버렸다.
예비로 빼온 4만원은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고, 일단 고른 CD들을 맡겨놓고 근처 캐쉬 로비를 찾아가 4만원을 더 뽑아 왔다. 그나마 감기까지 걸려가며 했던 알바 수당이 금요일에 들어온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돈을 찾고도 골라놓았던 오페라 CD 두 종류-하나는 네 장 세트, 하나는 두 장 세트+대본-는 결국 못샀다.
그래도 평소에 사려고 별렀던 CD들이었고, 그나마 싼 값에 살 수 있었다는 점만은 확실히 괜찮았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었다고 해도 과자 따위의 얄팍한 전술에 넘어가다니. 스즈키 몰카 선생님(가명???)도 아니고. '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