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레어 애청곡선-31.힌데미트

머나먼정글 2004. 5. 21. 12:36
ⓟ 2003 Deutsche Grammophon GmbH

'이글루스 피플' 에 선정되었을 때 나는 이상형을 '아즈망가 대왕' 의 사카키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사카키가 슈퍼모델급 몸매라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지만, 무엇보다 겉은 쿨하면서 속은 팬시나 애완동물 등 귀여운 것을 보면 사죽을 못쓰는 그 '2중성' 에 있었다.

같은 기준으로 '쪽보다 푸른' 의 카구라자키 미야비도 마찬가지로 이상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미야비의 경우에는 그 깐깐한 성격 덕분에 2순위로 밀려났지만.

이러한 까닭에 가끔은 나 자신의 다양하고 대립되는 면모를 거장 작곡가들의 성격 혹은 특질과 연관짓곤 한다. 쉽게 흥분하는 성격은 베토벤을, 소박한 의식주 생활은 브루크너를, 본심을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내성적인 면모는 브람스를, 그리고 기차를 좋아하는 기호는 드보르작과 힌데미트를 생각하곤 한다.

솔직히 Fireegg Friend 여 모군도 힘들다고 한 번 하고 그만둔 새마을호나 KTX 월간지 교체 알바를 (매달은 아니라도) 몇 번씩이고 계속 하는 것도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니다. 그리고 돈이라면야 다른 '좀 더 쉽고 돈도 많이 주는' 알바도 부지런히 뒤져보면 찾을 수 있다.

물론 돈이 부족할 때는 버스 여행을 하지만, 기차만큼 운치있는 여행 수단은 없다고 단언하고 있으며 수도권 전철 전 구간 주파라는 기록이라던가 교외선 등 적자 노선의 폐지를 안타까워 할 정도면 확실히 '기차' 라는 것에 뭔가 깊은 연관을 지을 만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