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레어 애청곡선-29.베토벤

머나먼정글 2004. 5. 1. 22:40
ⓟ 1993 Philips Classics Productions

이번에는 서곡들이다. 베토벤의 서곡 중 널리 알려져 있는 것들이라면 아마 극음악 '에그몬트' 의 서곡, '코리올란' 서곡, 오페라 '피델리오' 를 위해 작곡했던 레오노레 서곡 제 3번과 피델리오 서곡은 절대 빠지지 않을 것이다.

베토벤의 발레와 오페라 작품은 각각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과 '피델리오' 각 한 편씩 뿐이지만, 전자의 경우 서곡만이 완전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고 후자는 무려 세 차례나 대수술한 뒤에야 성공을 맛보았다. 특히 '피델리오' 는 그 세 번의 대규모 개작 때마다 서곡이 한 편씩 쓰여졌을 정도였다.

'피델리오' 를 위한 서곡은 우선 '레오노레' 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을 때 작곡한 것이 세 개, 그리고 현재의 이름으로 최종 수정됐을 때 쓰여진 것 한 개를 포함해 네 곡이 만들어졌다. 레오노레 서곡은 1-3번으로 번호별 정리가 되어 있고, 최종 수정본의 서곡은 오페라의 제목과 동일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번호 순으로 정리된 레오노레 서곡의 경우, 번호가 틀리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후에 출판돼 138번이라는 맨 뒷쪽 작품번호를 가지게 된 레오노레 서곡 제 1번(Ouvertüre Leonore I)은 사실 제일 마지막인 세 번째로 쓰였고, 2번으로 불리는 것이 맨 처음 쓰여졌다고 밝혀졌다(즉 2-3-1번 순서). 하지만 번호 순으로 작품이 성숙했다고 생각하는 통념 때문인지 1번의 경우에는 연주가 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