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레어 애청곡선-24.C.P.E.바흐

머나먼정글 2004. 4. 15. 15:23
'바흐' 라는 이름을 들면 예전까지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하나로 압축되던 상황이었지만, 그의 자식들 뿐 아니라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세대 까지도 작곡가였던 사람이 많았다. 라인하르트 괴벨이라는 독일의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는 이들 '알려지지 않은' 바흐의 선조들 작품을 모은 음반을 내기도 했다.

바흐의 자식들 중 지금도 음악사에 이름을 남기고 있는 작곡가들로는 빌헬름 프리데만, 칼 필립 에마누엘,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와 요한 크리스티안 네 사람을 들 수 있다. 특히 칼 필립과 요한 크리스티안 두 사람은 각각 주 활동 무대를 빗대어 '베를린(또는 함부르크)의 바흐' 와 '런던의 바흐' 로 불리기도 한다.

저 네 사람들 중 가장 괴짜이면서 개성적인 음악을 작곡한 사람이 바로 칼 필립 에마누엘 바흐(Carl Philipp Emanuel Bach, 1714-1788)다. 생전에 아버지 바흐보다도 더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었고, 특히 클라비어(당시 건반악기의 총칭어) 연주와 작곡에 있어서는 거의 지존이었다고 한다. 바로크와 고전 피아노 작품을 배우는 학생들이 참고하는 '올바른 클라비어 연주법' 이라는 책도 지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