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메트로폴리스 OST.

머나먼정글 2004. 4. 9. 02:09
ⓟ 2001 King Record Co., Ltd.

90년대 중반 쯤 'GMV(지구촌영상음악)' 라는 잡지에서 신해철이 연재한 칼럼을 스크랩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방 어디엔가 모셔져 있을텐데, 현재 진행중인 고스트 스테이션을 들어도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사안에 대한 나름대로의 주장이 실려 있었다.

한국 음악 신의 빈약함을 들기 위해 일본의 예를 인용한 구절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일본의 재즈는 종주국 미국을 이미 넘어섰다' 는 내용이었다.

일본에서 지금까지 루이 암스트롱, 듀크 엘링턴, 찰리 파커 등을 능가하는 명 아티스트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못한 나로서는 좀 심한 비약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질적인 수준' 에 관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고, 그 '소비량' 과 '두터운 감상자층' 을 이야기한 것 같았다. 확실히 클래식에서도 그렇듯, 재즈에서도 몇몇 희귀반은 일본에서밖에 구할 수 없는 것이 여러 장 있다고 한다.

조금 이야기를 달리 해서,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를 린 타로와 오토모 가츠히로 두 사람이 중추가 되어 만든 '메트로폴리스' 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이들 외에도 나가이 고 같은, 로봇물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사람들까지도 제작에 참여했을 정도였다.

물론 이 작품은 흥행 면에서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한 달을 버텼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개봉관이 한정되었던 것도 간판이 빨리 내려간 것도 사실이었다. 대신 미국 등 해외에서의 실적 덕분에 제작비는 간신히 건졌다고들 한다.

흥행이 어쨌건 간에,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인상적으로 본 작품이었다. 물론 현재 전공 관계로 음악 쪽에서 특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