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이대 중고음반점의 강렬한 압박.

머나먼정글 2004. 1. 8. 13:35
윤상이나 김원준, 현진영 등의 초기 앨범이나 신해철/변진섭 조인트 앨범 같은, 지금은 대형 레코드 매장에도 없는 CD들을 사는 방법은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틀어 중고음반점 밖에는 없는 것 같다. 특히 유명한 것이 회현 지하상가에 몰려 있던 중고음반 상가와 이대 쪽의 한 군데.

사실 신해철 앨범 같은 것은 이미 웬만한 것들을 테이프로 사놓아서 그다지 급하지는 않았는데, 어쨌던 Fireegg Friend 여 모군과 찌라시 알바 끝나고 돈 받으러 가는 길에 들려 봤다가 정신이 멍해졌다.

신해철/변진섭 조인트는 한 장에 무려 38000원, 현진영과 김원준의 초기 앨범은 17000~25000원, 그 외 희귀음반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음,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비싸지는 않았는데.

특히 김원준 앨범 같은 경우에는 카운트다운에서 옷 사면 그냥 주던 것이었는데도 이렇게 희소성이 높아졌다니까, 시간의 덧없는 흐름을 느낄 따름이었다. 그나마 CD로 사려고 했던 김동률 1-3집과 토이 3집은 7800~9800원대의 가격이라 일단은 안심. 그러나 희귀 가요음반 수집광인 Fireegg Friend 여 모군은 그저 가격표의 강렬한 압박에 벌벌 떨고 있을 뿐이었다.

p.s.: 어쨌든 긴축 재정이므로 둘 다 빈 손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