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레어 애청곡선-96.김희조

머나먼정글 2009. 3. 29. 11:46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들은 필연적으로 다재다능함을 발휘해야 했다고 하는데, 하다못해 바흐만 봐도 연주가, 지휘자, 작/편곡자 등을 혼자서 다 맡아 활동했다. 바로크 시대뿐 아니라 고전 시대때도 그랬고, 초기 낭만주의 시대에도 그랬다.

각 분야가 전문화되고 분업화된 지금 시대에도 1인 다역을 하는 음악인들이 종종 있는데, 비록 제도권에서 그렇게까지 부각되지는 않았어도 바로크 음악인의 그것에 필적할 만한 전방위 활동을 벌인 작곡가가 바로 김희조(1920-2001)다.


김희조라는 사람의 이름을 모르는 이들이 많더라도, 건전가요의 대명사격인 '잘 살아보세' 나 국민체조 음악을 한 번도 듣지 않은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김희조가 쓴 음악은 의외로 아직까지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좀 더 파고들어보면 꽤나 놀랄 만큼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