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리모델링' 된 슈만과 바흐-샤이 녹음들을 듣고.

머나먼정글 2008. 6. 20. 09:41
슈만 교향곡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물론 좋아하는 곡이긴 하지만 '관현악 편성만 좀 더 다듬고 신경썼다면 더 좋았을 것을' 이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 작품들이다. 실제로 공연 때 꽤 많은 첨삭이 가해지는 교향곡들 중 상위권을 점하고 있고, 그 때문에 지휘자나 관현악단 모두 일종의 '짐' 으로 여기는지 그리 큰 인기는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예 '새롭게 관현악 편곡을 가한' 사람이 바로 구스타프 말러였는데, 그 에피소드는 이 포스팅에 이미 장황하게 주절거렸으므로 생략.

하지만 말러가 편곡 혹은 보완한 작품들은 대개 마이너 레이블을 통해 발매되었고, 더군다나 슈만 교향곡 전집의 경우에는 처음 손을 댄 알도 체카토 지휘의 베르겐 필 음반이 사실상 유일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국내에 정식 수입이 되었는지, 혹은 됐는데 이미 절판된건지 하여튼 구하기가 엄청나게 힘든 상황에서 데카를 통해 올해 초에 발매된 전집은 꽤 구미가 당기는 물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