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잡설

6년만에 다시 참가한 촛불집회-달라진 것들.

머나먼정글 2008. 5. 31. 11:12
처음 촛불집회에 나가서 처음에는 뭔가 긍정적인 기대를, 그리고 이후 엄청난 실망과 모종의 '쪽팔림' 을 감수했던 것이 2002년에 한창이었던 효순미선 사고의 추모 때였다. 그 때는 내가 원치도 않았고, 원했다고 해도 완전히 나이브한 생각이었을 전경과 시위대의 고전적인 '밀고 밀리기' 에 휩쓸려 옷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밀려다니고 온 몸이 멍 투성이가 될 정도로 쓸려다녔었다.

'개인적인' 피해야 그렇다 쳐도, 내가 그 집회에서 크게 실망했던 것은 소수의 선동가가 주도하면서 그 양상이 과격화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어떠한 종류의 정치사회 집회에 참가하지 않고 병역 의무도 마치면서 거의 6년을 '조용히 찌그려져' 보냈다. 그리고 어제서야 다시 집회에 참가할 용기를 한 번 내봤고.

그 때와 달리 집회 장소는 서울광장이었고, 광장 내의 잔디밭에서 경찰의 통제는 거의 없었다. 대략 학교 강의를 모두 듣고 6시 45분을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몇몇 블로그에서 본 참가 권고 스펙-가방은 절대 들고 가지 말고, 신분증도 지니지 말라는-을 모두 '어길'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좀 켕겼고. 하지만 초기처럼 경찰이 강제 진압이나 연행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었기 때문에 '깡' 을 부려볼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