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레어 애청곡선-83.마냐르
머나먼정글
2008. 5. 24. 10:07
예전에 비제 교향곡 관련해서 이 시리즈에도 언급했지만, 프랑스는 교향곡 장르에 있어서 메이저가 된 적이 없었다. 물론 독일어권 국가나 여타 국가의 작품에 비해 양적으로 열세에 있기 때문에 그러한 평가가 나올 만도 한데, 양적 열세 외에도 연주 빈도를 따져봤을 때 프랑스 혹은 프랑스계 교향곡이 다른 작품보다 적은 것도 그런 평가를 부채질하는 것 같다.
한국 관현악단들의 연주 곡목에서 내가 가장 많이 찾을 수 있었던 프랑스/프랑스어권 교향곡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프랑크의 교향곡 D단조, 생상의 교향곡 3번이 그나마 연주 빈도가 높은 작품들에 속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이 세 곡 외에 연주회장에서 직접 들어본 프랑스 교향곡은 아직 없다.)
다만 프랑스 교향곡들은 교향곡 역사에서, 그리고 서양음악사에서 나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선각자였던 베를리오즈가 그 개념을 확실히 했기 때문이었다. 환상교향곡에서 사용한 '고정악상(idée fixe)' 이 특히 형식 면에서 큰 이정표가 되었는데, 한 가지 악상이 전곡에 걸쳐 등장하며 곡을 통일시키는 '순환형식(cyclic form)' 의 출현을 가능하게 한 것이었다. (물론 이러한 아이디어는 베를리오즈만의 것은 아니었고, 베토벤의 교향곡 9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3번 같은 고전시대 작품들에서도 출현하고 있고.)
베를리오즈의 이러한 착상은 그 후에 창작된 프랑스 교향곡들 뿐 아니라 유럽에서 창작된 모든 영역의 작품에 큰 영향력을 미쳤는데, 20세기 들어서는 심지어 존 윌리엄스도 '스타워즈' 의 OST를 작곡할 때 캐릭터 별로 '레이아 공주의 테마' 라던가 '다스 베이더의 테마' 를 작곡해 두고 해당 인물이 등장하거나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올 때 배경에 깔아주어 암시하는 테크닉으로도 사용되었다.
위에 쓴 프랑크와 생상의 작품들도 순환형식을 사용한 대표적인 예에 속하는데, 프랑크의 제자였던 에르네스트 쇼송도 스승과 마찬가지로 생애 동안 딱 한 곡 남긴 교향곡에 순환형식을 사용했다. 쇼송 이후에도 교향곡을 작곡한 프랑스 작곡가들은 거의 예외없이 이 형식을 계속 응용했는데, 알베리크 마냐르(Albéric Magnard, 1865-1914)라는 작곡가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관현악단들의 연주 곡목에서 내가 가장 많이 찾을 수 있었던 프랑스/프랑스어권 교향곡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프랑크의 교향곡 D단조, 생상의 교향곡 3번이 그나마 연주 빈도가 높은 작품들에 속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이 세 곡 외에 연주회장에서 직접 들어본 프랑스 교향곡은 아직 없다.)
다만 프랑스 교향곡들은 교향곡 역사에서, 그리고 서양음악사에서 나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선각자였던 베를리오즈가 그 개념을 확실히 했기 때문이었다. 환상교향곡에서 사용한 '고정악상(idée fixe)' 이 특히 형식 면에서 큰 이정표가 되었는데, 한 가지 악상이 전곡에 걸쳐 등장하며 곡을 통일시키는 '순환형식(cyclic form)' 의 출현을 가능하게 한 것이었다. (물론 이러한 아이디어는 베를리오즈만의 것은 아니었고, 베토벤의 교향곡 9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3번 같은 고전시대 작품들에서도 출현하고 있고.)
베를리오즈의 이러한 착상은 그 후에 창작된 프랑스 교향곡들 뿐 아니라 유럽에서 창작된 모든 영역의 작품에 큰 영향력을 미쳤는데, 20세기 들어서는 심지어 존 윌리엄스도 '스타워즈' 의 OST를 작곡할 때 캐릭터 별로 '레이아 공주의 테마' 라던가 '다스 베이더의 테마' 를 작곡해 두고 해당 인물이 등장하거나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올 때 배경에 깔아주어 암시하는 테크닉으로도 사용되었다.
위에 쓴 프랑크와 생상의 작품들도 순환형식을 사용한 대표적인 예에 속하는데, 프랑크의 제자였던 에르네스트 쇼송도 스승과 마찬가지로 생애 동안 딱 한 곡 남긴 교향곡에 순환형식을 사용했다. 쇼송 이후에도 교향곡을 작곡한 프랑스 작곡가들은 거의 예외없이 이 형식을 계속 응용했는데, 알베리크 마냐르(Albéric Magnard, 1865-1914)라는 작곡가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