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충잡설

오랜만에 다시 가본 을지면옥.

머나먼정글 2010. 8. 26. 14:17
사실 냉면을 그리 즐겨먹지는 않는 편이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가게들에서 고명으로 얹어내는 오이채의 충공깽에-물론 오이채 빼달라고 하면 되지만, 그게 왜 그리 귀찮은지-, 전문점으로 유명한 곳들은 하나같이 가볍게 한 그릇 먹고 나오기 꽤 버거운 고가를 자랑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각오(?)를 하지 않는 이상 쉽게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있는 현시창.

하지만 쩔쩔 끓는 한낮의 더위도 마찬가지로 감당하기 힘들다. 추위야 강원도 북부에서 군 생활을 한 덕에 그래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지만, 더위는 정말 답이 없다. 게다가 습도가 높아 끈적대는 기분나쁜 날은 환장하기 일보직전 상태.

그래서 그 더위 덕에 정신줄을 놓았는지(???), 지갑 사정도 별로인 녀석이 7월 초순에 갑자기 냉면을 먹어야 겠다고 들이닥쳐 버렸다. 장소는 꽤 예전에 짤방 없이 포스팅했었던 을지면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