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충잡설

종로통 돌아다니며 처묵처묵-3.코렁탕...아니 설렁탕 한 그릇

머나먼정글 2011. 1. 26. 15:05
어째 정권이 바뀌고 나니까 뭔가 70년대에나 유행했을 법한 좀 엄한 느낌의 유행어가 갑자기 자주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코렁탕' 이다. 모처에 사상 불온 등의 이유로 끌려가 취조받을 때 설렁탕을 시켜먹는 데서 유래했다는 말인데, 이걸 코에 부어서 고문을 하네 어쩌네 하는 상상을 하면서 만든 유행어인 듯.

아무튼 설렁탕이라는 음식 자체는 고기 구경하기 힘들었던 옛날 뿐 아니라 지금도 나름대로 대중 식사의 위치를 여전히 잃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수입 쇠고기-특히 미국산-와 관련한 이런저런 뒷말이라던가 석연찮은 협상 과정 등의 이유 때문에, 원산지 표기를 확인하지 않으면 뭔가 켕겨서 잘 먹지 않게 되기도 했다지만.

사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번 가게는 확실히 마이너스 점수 하나는 먹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원산지 표시는 둘째 치고 메뉴까지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인데, 일단 맛있게 먹고 오기는 했으니 한 번 써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