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잊혀져 있는 서울시향의 초기 녹음.

머나먼정글 2011. 11. 6. 06:23
요즘 서울 시립 교향악단, 약칭 서울시향이 한국 관현악단으로서는 최초로 클래식 메이저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과 계약해서 발표하고 있는 음반들과 다운로드 음원들이 꽤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독일에 있는 나로서는 그 화제의 파급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일단 내용물 자체는 꽤 성공적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싫어하는 영국의 모 평론가가 호평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정명훈의 지휘로 녹음한 저 음반들이 서울시향의 첫 녹음은 물론 아니다. 비록 이런저런 작곡가 협회나 연맹 등에서 사가반 비슷하게 제작해서 대중적인 인지도는 바닥을 기지만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녹음한 것들도 꽤 있고, 이미 1980년대에 '본격적인' 관현악 연주곡들로 음반을 제작한 것까지 있다.

1980~90년대 제작된 서울시향의 상업적인 녹음들은 서울음반이나 SKC, 나이세스 같이 이제 회사 자체가 사라졌거나 이름과 성격을 바꾼 곳에서 나온 탓에, 지금은 구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그 중 하나를 지인이 입수했고, 그것을 어느 클래식 사이트에서 디지털 음원(wav)화시켜 판매하는 것을 구입해 들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