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나치 치하의 소위 '유사 재즈': 절대권력과 대중음악 (3)

머나먼정글 2013. 3. 14. 12:50
1939년 9월 1일에 독일군 대병력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유럽에서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자, 나치 선전성은 대독 선전포고를 한 영국과 프랑스 등 적국의 방송 청취를 금지했다. 동시에 이들 방송 청취자에 대한 처벌을 사형까지 가능하게 하는 가혹한 법안을 도입했고, 이에 따라 시범 케이스로 처형되거나 징역 등 중형을 선고받은 이들에 대한 성토를 담은 기사가 언론에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선전 효과를 노리고 무료 배포까지 한 라디오 수신기의 성능이 워낙 좋았던 탓에, 아직도 사람들은 들키지 않겠다거나 처벌까지 감수할 마음만 먹으면 적국 방송을 선명한 음질로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적국 방송에서는 이제 독일에서 듣기 힘들어진 '원조' 미국산 재즈 역시 방송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