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잡설

김동률 5집 발표에 한참 뒷북하여-과거 두 사람의 조력자.

머나먼정글 2008. 3. 15. 12:11
솔직히 내가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호감 혹은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한국의 대중음악씬 자체가 자생적이기 보다는-물론 영국이나 미국의 경우에도 100% 순국산이라는 어이없는 개념을 쓸 수 없지만-일본이나 미국 등 강대국의 힘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꽤 많았던 탓에 그렇기도 하고, 나의 '잘 팔리는' 노래에 대한 관심도 바닥을 기다 못해 운하를 파고 지하철을 뚫는 정도로 현상유지가 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과거의 어두움' 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몇몇 뮤지션들도 섣부른 '정치적' 행동을 보여주는 바람에 멀리하게 된 경우도 적잖은데, 나 자신이 '음악은 정세나 사회 현상과 무관할 수 없다' 는 생각을 지금껏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모순된 현상이기도 하고. (나도 인간인 만큼, 정치적 지향성이 있고 선호하는 계파가 있다. 멀리한 뮤지션들의 대부분은 나와 거의 정반대로 가버린 부류들이다.) 그래서 그 '좋은 인상' 의 뮤지션들은 대개 자신의 음악 외에는 일체 어떤 입장이나 견해도 표명하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작년과 올해에 각각 6년과 4년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해 화제가 된 두 인물들인 유희열-엄밀히 말하면 프로젝트 그룹 '토이' 의 이름으로-과 김동률도 호감을 갖고 있는 부류에 속하고 있는데, 이번에 쓸 뻘글의 주제는 김동률에 관한 것이다. (다만 최근의 5집은 아직 구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극히 비중이 적다. 그래서 제목에 '과거' 라고 명시해 놓은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