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충잡설

동인 행사 참관을 빙자한, 처묵처묵 위주의 나홀로 네 번째 광주 여행기 (3.22~23)-2

머나먼정글 2014. 4. 2. 12:17
우치공원행을 포기한 뒤 배터리가 떨어져가며 '배고파' 라는 경고음을 연발하던 스마트폰 충전도 시켜줘야 했고, 또 버스에서도 와이파이가 잡히는 신기한 경험을 했지만 개인정보 유출의 달인 KT망을 쓰는 내게는 별 상관이 없던 터라 결국 어느 PC방을 찾아가 시간을 때우니 어느 새 저녁이 되어 있었다.

광주에 오면 꼭 먹는 게 시장 국밥인데, 예전까지는 남광주시장 쪽으로 갔지만 이번에는 대인시장을 택했다. 금남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전통 시장인데, 다만 남광주시장과 달리 이 시장의 국밥 골목은 그다지 규모가 크지 않고 위치도 좀 시장 변두리에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이번 여행에서 여러 정보를 얻은 광주 현지인의 블로그 서술에 따르면 대인시장 국밥 골목은 이제 너댓 개만 남은 채 간신히 명맥을 잇고 있다는 탄식조 위주였는데, 물론 직접 가서 확인해본 결과 갯수는 정말 그런 수준이었다. 하지만 갯수가 적어진 데 반해, 각 국밥집은 대개 식사 공간과 조리 공간을 두어 군데나 두고 영업을 하고 있어서 그 블로거가 쓴 것처럼 큰 쇠락의 이미지까지 주지는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