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충잡설

홍대/신촌 부탄츄-라멘 먹으러 갔다가 볶음밥으로 옮겨간 일련의 과정

머나먼정글 2014. 8. 14. 23:06
한국에서 라면은 인스턴트 라면을, 라멘은 일본식 라면을 가리키는 단어로 통용되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게는 둘째 치더라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조차 접객 인사를 일본어로 하는 등 일본식 컨셉을 잡고 운영하는 곳이 많다. 그 덕에 '일본인도 아닌데 왜 굳이 일본인 행세까지 하느냐' 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소위 '힙스터 문화' 가 상당히 눈에 띄는 홍대 쪽은 온갖 이국적인 음식들의 흥망성쇠를 느낄 수 있는 곳인데, 실제로도 내가 일본식 라멘이나 카레를 '제대로 잘' 먹어본 곳 중 한 군데도 이 쪽 동네였다. 하지만 이런 가게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그리 오래 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인데, 얼마나 오래 존속할 지는 모르지만 홍대 쪽에서 유명하다는 부탄츄를 가보게 된 것도 올해 4월 들어서였다.

사실 부탄츄는 이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원래 가보려고 했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돌아선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근무지가 가까운 덕에 혼자서 먼저 가서 음식을 맛보고 이후 지인을 결국 끌어들여(?) 식사를 같이 할 수 있었다. 일이 늦게 끝나는 것이 오히려 인파의 홍수를 피할 수 있었다는 것도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