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지난번 영화루 편에서 이어서.
III. 신성각 (대한노인회 근처)
예전에 이 포스팅에 짜장면 먹으러 갔을 때를 쓴 적이 있었는데, 물론 저 집은 그 투박해 보이는 짜장면으로 유명하지만 볶음밥도 왠지 잘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찾아갔다. 참고로 주말인 토요일에는 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볶음밥이나 짜장밥, 잡채밥 등 밥 종류는 먹을 수 없는 집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중에도 밥 종류를 먹기가 의외로 쉽지가 않았는데, 저녁밥 때도 아닌 어중간한 오후 시간에 갔음에도 밥이 떨어져 짜장면을 대신 먹고 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마 주력 메뉴는 면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밥을 그렇게 많이 해놓지 않는 듯 한데, 어쨌든 근성으로 들이대봤다.
마지막으로 들이대서 성공한 시간도 그리 일찍은 아니었다(한 오후 2시 30분 쯤). 이번에도 못먹겠지 하는 생각을 일단 바닥에 깔고 '혹시 밥 종류 지금 되나요?' 라고 조심스레 물었는데, 주인장 분이 확인을 하시더니 '됩니다' 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그래서 볶음밥 곱배기(5500\)로 자동 결정.
가격대는 신락원과 영화루의 딱 중간 쯤이었는데, 그건 됐고 아마 주인장의 이웃 사람들로 추정되는 아주머니들이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관한 썰을 풀고 계시는 중이었다. 오바마의 자식들이 피부가 흰지 검은지를 가지고 열심히 토론(???)을 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다 보니, 경쾌하게 쏴쏴 하는 철냄비 흔드는 소리가 멈추어 있고 주문한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사실 비주얼 면에서만 본다면 예전에 갔다왔던 두 집에는 많이 뒤지는 편이다. 뭔가 어설프게 쳐진 줄알이나 굉장히 적어 보이는-실제로도 적은 편이다-곁들이 짜장볶음 등. 하지만 막 볶아내온 만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어서 식욕을 자극했고, 걱정했던 오이 역시 없었다.
지금까지 갔다온 집 중 유일하게 볶음밥에 고기를 넣어 볶아내는 집이었는데, 다만 고기 함량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고 잘게 썬 당근과 양파, 파 같은 야채 위주였다. 어쨌든 짜장을 대충 끼얹고 먹어봤다. (물론 볶음밥의 필수 곁들이인 짬뽕국물도 나오기는 했는데, 사진 박고서야 나와서 생략돼 있음)
볶음밥 치고는 기름기가 비교적 적은 편이어서 느끼한 맛은 덜했는데, 아마 그래서 곁들이 짜장을 일부러 적게 내놓는 것 같았다. 그래도 느끼하다 싶으면 양배추를 많이 넣어 달달한 느낌도 들었던 짬뽕국물을 조금씩 마시며 먹었고. 다만 밥이 볶음밥에 쓰기에는 좀 물기가 많게 된 것 같아서 약간 오돌오돌한 느낌이 적었던 것이 좀 아쉬웠고, 짬뽕국물을 먹다가 빠각 하고 씹힌 조개껍질도 좀 에러였고.
엄밀히 하자면 덜 느끼한 맛이나 담백한 맛이라는 면에서는 만족스럽기는 했지만, 먹어보고 아주 독특하게 맛있다는 인상을 받았던 대표 메뉴인 짜장면에 비하면 임팩트가 부족한 편이었다. 다만 면 종류에 좀 질려 있거나, 가끔 밥 먹고 싶을 때는 한두 번 시켜 먹어도 괜찮을 듯 하고. 문제는 위에 쓴 대로 밥을 비교적 적게 짓기 때문에 너무 빨리 떨어지고, 떨어진 뒤에는 따로 짓질 않기 때문에 먹어보기 의외로 어렵다는 것이다.
교통편이나 위치 등은 맨 윗 문단에 걸어놓은 예전 포스팅에 나와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 그리고 밑의 추가 짤방은 이번 볶음밥 레이스의 불을 지핀 격이 된 학교 식당의 '중국식 볶음밥(2500\)'. 견본-플라스틱 모형이 아니라 실제로 조리된 음식을 씀-에는 분명히 새우도 많이 들어있고 해서 택했는데, 다만 이상과 현실이 많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었고. lllOTL 그래도 아예 못먹어줄 맛도 아니었고 가격이 가격인 만큼, 그 이상의 태클은 걸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식충잡설 포스팅들은 아마 동대문시장 쪽의 생선구이백반과 청계천과 종로 사이의 약간 어정쩡한 세운상가-진양꽃상가 축선에 있는 닭곰탕집이 될 듯 하다.
III. 신성각 (대한노인회 근처)
예전에 이 포스팅에 짜장면 먹으러 갔을 때를 쓴 적이 있었는데, 물론 저 집은 그 투박해 보이는 짜장면으로 유명하지만 볶음밥도 왠지 잘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찾아갔다. 참고로 주말인 토요일에는 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볶음밥이나 짜장밥, 잡채밥 등 밥 종류는 먹을 수 없는 집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중에도 밥 종류를 먹기가 의외로 쉽지가 않았는데, 저녁밥 때도 아닌 어중간한 오후 시간에 갔음에도 밥이 떨어져 짜장면을 대신 먹고 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마 주력 메뉴는 면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밥을 그렇게 많이 해놓지 않는 듯 한데, 어쨌든 근성으로 들이대봤다.
마지막으로 들이대서 성공한 시간도 그리 일찍은 아니었다(한 오후 2시 30분 쯤). 이번에도 못먹겠지 하는 생각을 일단 바닥에 깔고 '혹시 밥 종류 지금 되나요?' 라고 조심스레 물었는데, 주인장 분이 확인을 하시더니 '됩니다' 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그래서 볶음밥 곱배기(5500\)로 자동 결정.
가격대는 신락원과 영화루의 딱 중간 쯤이었는데, 그건 됐고 아마 주인장의 이웃 사람들로 추정되는 아주머니들이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관한 썰을 풀고 계시는 중이었다. 오바마의 자식들이 피부가 흰지 검은지를 가지고 열심히 토론(???)을 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다 보니, 경쾌하게 쏴쏴 하는 철냄비 흔드는 소리가 멈추어 있고 주문한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사실 비주얼 면에서만 본다면 예전에 갔다왔던 두 집에는 많이 뒤지는 편이다. 뭔가 어설프게 쳐진 줄알이나 굉장히 적어 보이는-실제로도 적은 편이다-곁들이 짜장볶음 등. 하지만 막 볶아내온 만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어서 식욕을 자극했고, 걱정했던 오이 역시 없었다.
지금까지 갔다온 집 중 유일하게 볶음밥에 고기를 넣어 볶아내는 집이었는데, 다만 고기 함량은 비교적 적은 편이었고 잘게 썬 당근과 양파, 파 같은 야채 위주였다. 어쨌든 짜장을 대충 끼얹고 먹어봤다. (물론 볶음밥의 필수 곁들이인 짬뽕국물도 나오기는 했는데, 사진 박고서야 나와서 생략돼 있음)
볶음밥 치고는 기름기가 비교적 적은 편이어서 느끼한 맛은 덜했는데, 아마 그래서 곁들이 짜장을 일부러 적게 내놓는 것 같았다. 그래도 느끼하다 싶으면 양배추를 많이 넣어 달달한 느낌도 들었던 짬뽕국물을 조금씩 마시며 먹었고. 다만 밥이 볶음밥에 쓰기에는 좀 물기가 많게 된 것 같아서 약간 오돌오돌한 느낌이 적었던 것이 좀 아쉬웠고, 짬뽕국물을 먹다가 빠각 하고 씹힌 조개껍질도 좀 에러였고.
엄밀히 하자면 덜 느끼한 맛이나 담백한 맛이라는 면에서는 만족스럽기는 했지만, 먹어보고 아주 독특하게 맛있다는 인상을 받았던 대표 메뉴인 짜장면에 비하면 임팩트가 부족한 편이었다. 다만 면 종류에 좀 질려 있거나, 가끔 밥 먹고 싶을 때는 한두 번 시켜 먹어도 괜찮을 듯 하고. 문제는 위에 쓴 대로 밥을 비교적 적게 짓기 때문에 너무 빨리 떨어지고, 떨어진 뒤에는 따로 짓질 않기 때문에 먹어보기 의외로 어렵다는 것이다.
교통편이나 위치 등은 맨 윗 문단에 걸어놓은 예전 포스팅에 나와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 그리고 밑의 추가 짤방은 이번 볶음밥 레이스의 불을 지핀 격이 된 학교 식당의 '중국식 볶음밥(2500\)'. 견본-플라스틱 모형이 아니라 실제로 조리된 음식을 씀-에는 분명히 새우도 많이 들어있고 해서 택했는데, 다만 이상과 현실이 많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었고. lllOTL 그래도 아예 못먹어줄 맛도 아니었고 가격이 가격인 만큼, 그 이상의 태클은 걸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식충잡설 포스팅들은 아마 동대문시장 쪽의 생선구이백반과 청계천과 종로 사이의 약간 어정쩡한 세운상가-진양꽃상가 축선에 있는 닭곰탕집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