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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의 사진들은 클릭하면 쫌생이같이 커집니다.

지난 일요일은 꽤나 이색적인 일정으로 채워졌다. 오후에는 경코-서울이 아닌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기 때문-에 갔다 왔고, 이어 밤에는 홍대 락클럽을 거의 반 년만에 갔다온 것이었다. 코믹이야 긍정적이던 부정적이건 간에 예전과 거의 같았던 터라 지름 품목도 별로 없었으니 패스. 하지만 아래 찌라시만큼은 인상적이어서 사진 하나 박고 왔다.

(↑ 고도의 개신교 안티? 저도의 제노포비아?)

드럭이 옮겨갔다는 DGBD는 어디에 있는 지 알고는 있었지만, 공연을 보러간 적은 없었다. (참고로 드럭 자리에는 현재 스컹크헬이라는 클럽이 자리하고 있음) 주워 듣기로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외국인 사운드 엔지니어가 일하고 있고 술이나 음료수도 파는 가게로 변했다는 거였다.

굳이 찾아간 이유는, 평소에 모처에서 알고 지내던 베이시스트가 속해 있던 사이코빌리 밴드 '명령27호' 가 재결성 공연을 가진다는 거였다. 저 밴드는 작년 12월 22일에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던 박현(본명 버크 조슬린 Burke Joslin)이 한국을 떠나는 바람에 스컹크헬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체를 선언했었는데, 공교롭게도 재입국한 탓에 재결성이 발표됐고.

명령27호라는 밴드 네임은 같은 이름의 북한 영화에서 따온 것인데, 내용이야 아직 못봤으니 잘 모르겠지만 6.25를 배경으로 북한과 남한의 특수부대가 태권도로 '맞짱뜨는' 거라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밴드가 친북좌파 성향이라는 것도 아니지만.

특이하게 저 밴드는 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사이코빌리(psychobilly)' 음악을 표방하고 있는데, 대충 알기로 저 장르는 엘비스 스타일의 구식 로커빌리 뮤직에 좀 더 과격한 현대성을 더해 리바이벌한 거라고 한다. 그 과격함 때문에 때로는 펑크 계열의 것으로 뭉뚱그려지기도 한데, 어떻게 보면 펑크보다도 더 '촌스러움' 을 전면에 내세우기 때문에 조금만 들어봐도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하다.

그리고 저 공연은 재결성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그 몇 달 전에 스컹크 레이블로 나왔던 첫 독집 앨범의 발매 기념으로 이루어진 공연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물론 명령27호의 단독 공연은 아니었고,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썩스터프, 군 시절에 음X캠X 성기 노출사건으로 악명높았던 카우치에 게스트로 플라스틱 하트까지 총 다섯 개의 밴드가 참여하는 합동 공연이었다.

여느 밴드와 마찬가지로 저 밴드도 이런저런 사연이 많은데, 보컬/기타 박현은 사실 명령27호 이전에는 '고려 애그로 보이스' 라는 스킨헤드 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었다. (고려 애그로 보이스의 녹음은 스컹크 레이블의 역사적인 첫 자주제작 앨범인 '펑크대잔치' 의 CD판 보너스로 수록되어 있음)

드럼 파트는 현재 김간지가 맡고 있는데, 예전에는 푸펑충(푸른펑크벌레) 멤버였던 조성범이 활동했었고. 베이스는 'DJ 시니컬' 이 계속 맡고 있는데, 모 만화 커뮤니티에서 '시드니군' 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고 S대 철학과 학생이기도 한 좀 매칭이 잘 안되는(???) 별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참고로 박현 외 두 명은 한국인이다.)

아무튼 계속 주절거리면 피곤하니 사진으로 고고싱 (참고로 두 번째 밴드였던 플라스틱 하트는 깜빡 잊고 못찍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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