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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신락원 편에서 이어서.

II. 영화루 (효자동 혹은 누하동)

'효자동 이발사' 같은 영화의 배경이기도 했고,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갔다가 물대포도 맞아본 동네인 효자동에 있는 중국집이다. 여기도 여느 동네 중국집처럼 수더분한 분위긴데, 볶음밥에 달걀프라이를 얹어준다는 소식에 혹해서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여기는 '골목길 중국집' 중에서도 꽤 난이도가 높게 숨겨져 있어서 찾아가는데 꽤 애를 먹었다. 우선 대충 '통인시장 근처' 라고 되어 있어서 일단 시장만 찾으면 쉽게 갈 수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통인시장, 종로구보건소' 라고 되어 있는 정류장에서 내렸다.

효자동 쪽은 지하철역 위치가 정말 애매하고-3호선 경복궁역이 가장 가깝지만, 그마저도 별 소용이 없을 때가 많음-, 파란 버스도 거의 다니지 않거나 아예 안다니는 곳이 많아 '서울의 교통 오지' 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한다. 어쨌든 집 근처에서도 탈 수 있는 0212번을 비롯해 1020, 1711, 7016, 7018, 7022번 여섯 개 노선의 초록 버스들이 정차하고 있고. 그러고 나서 자하문터널 쪽으로 걷다가 나온 횡단보도를 건너 통인시장을 쭉 가로질러 끝까지 가봤다. 하지만 그 주변을 계속 돌아봐도 '영화루' 라는 문패는 찾을 수 없었다.

다시 통인시장 끄트머리로 돌아와 가끔 마을버스가 지나다니는 골목길로 꺾어들어가 몇 발짝 걷다 보니, 그 동안 헤맨 것을 무색하게 하듯 아래와 같이 오래된 타일벽의 가게가 모습을 드러냈다. 잘 보면 문가에 뭔가 검은 물체가 보이는데, 고양이였다(하앜하앜).


고양이는 길고양이가 아니라 중국집에서 애완용으로 키우고 있는 것 같았는데, 고양이 먹이 봉지들이 있는 것을 봐서는 정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손님에게 애교를 떨거나 하지는 않았고, 대체로 무심하고 시크함을 한껏 과시하는 타입의 고양이였고. 아래 짤방의 자태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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