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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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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을 1990년대에 보내신 분들 중에서는 아마 '해적판의 로망' 을 경험해본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나도 그랬고. 그때까지만 해도 일본만화에 대한 소위 '정식 한국어판' 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볼 만한 것들은 해적판을 통해 처음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오! 나의 여신님' 과 '바람의 검심' 이 그랬고, 나중에 정발이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 계통의 작품인 '반짝반짝 빛나는 향기(좀 BL 경향이 있음. 나중에 포스팅할 예정)' 같은 작품들을 아우르는 것이 당시 해적판들의 놀라운 스펙트럼이었다.

물론 해적판이라는 한계상, 종이의 질이나 인쇄 상태의 조악함이라던가 번역의 서투름 등은 두고두고 지적 대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해적판이라는 존재가 소위 '상도' 를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에 '정사' 에서는 소외되거나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 뻔하다.

그러나 '야사' 의 힘은 나름대로 대단하다. 초등학교 시절에 소위 '불량식품' 에 탐닉하지 않았던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렇게 해적판으로 소개되었던 작품들이 아직까지도 정발되지 않는 것이라면야,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해적판 업계들 중에서 '우일' 이라는 업계는 내게 '바람의 검심' 을 처음으로 선사해준 곳이었다. 물론 히무라 켄신을 '바람' 이라고 칭한 엄청난 센스라던가, 잔혹한 장면을 화이트질과 잉크질로 어설프게 땜빵한 것 때문에 그다지 기억에 좋게 남은 판본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러한 약점이 그대로 노출됨에도 여전히 내게 큰 가치를 부여하게 하는 물건도 있었다.

바로 아모이 준(あもい潤)이라는 작가의 '레겐다(Leggenda)' 라는 작품이었는데, 원제는 '레겐데-제 3의 비둘기(レーゲンデ<第3の鳩>)' 였고 1992년에 카도카와 쇼텐에서 발매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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