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블로그 이미지
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 2002 BMG Ariola Classics GmbH

낭만파 작곡가들 가운데 가장 '낭만적인' 커플을 따지자면 아마 슈만 부부가 아닐까 싶다. 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선생이었던 프리드리히 비크의 딸 클라라와의 연애 스토리는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어도 남을 정도로 재미있는데, 특히 클라라를 놓고 슈만과 프리드리히 비크가 벌인 대결 구도는 일품(???)이다. (실제로 클라라를 주연으로 한 '더 유러피언즈' 라는 영화가 나온 적이 있다.)

물론 이렇게 어렵사리 결혼에 골인한 두 커플이었지만, 결혼 후에는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로베르트의 정신 질환이었는데, 결국 그 병이 화근이 되어 불과 46세에 사망하면서 클라라는 40도 안된 나이에 미망인이 되어 버렸다. 물론 로베르트가 인정한 신진 음악인이었던 브람스와의 우정어린 스토리가 있기는 하지만, 재혼도 하지 않은 채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 1819-1896)' 이라는 이름을 묘비에 남겼다.

이렇게 로베르트와 클라라 슈만은 서양 음악사에서 부부가 동시에 올라와 있는 드문 케이스지만, 그 동안 각광을 받고 높이 평가받은 사람은 남편 로베르트였다. 클라라는 기껏해야 '작곡을 취미삼아 즐겼던 피아니스트' 정도로 서술되었고, 그나마 그 '취미삼아 했다는' 작품들은 거의 무시되기 일쑤였다.

물론 그렇게 무시되는 데에는 서양 사회의 '남성 우월주의' 라는 사회학 해석도 있겠지만, 둘의 작품을 놓고 보면 그 공적과 기여도에 있어 로베르트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는 바이다. 그리고 그 둘의 작품을 동시에 담은, 대단히 이색적인 기획의 음반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862)
[필독] 공지사항 (1)
음악잡설 (414)
만화잡설 (103)
사회잡설 (47)
식충잡설 (202)
그외잡설 (94)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