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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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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대작' 을 제작한다고 하면 일본에서도 재정 지원이 있어야 만들 수 있다. 경제대국이라고 해서 애니메이터들이 풍요롭게 사는 수준은 아닌 만큼, 지갑을 열어 줄 스폰서가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망가' 와 '아니메' 두 단어를 전세계에 퍼뜨린 일본이라는 나라의 애니업계는 불행히도 현재 하락세를 보이는 상태. 단순히 편수만으로 따진다고 해도, 70년대의 '은하철도 999' 처럼 80여 화나 되거나 아니면 그 편수마저 넘겨버리는 '진짜 장편 TV 애니메이션' 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강철의 연금술사' 가 52화까지를 목표로 방영되고 있고, '이누야샤' 와 '원피스' 가 100회를 넘겼다는 것 만으로 대단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물론 TV 애니메이션은 수주가 들어오는 곳이 확보되어 있다고는 해도, 그것이 오히려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불황기를 사는 사람들은 작품성 보다는 보는 즉시 효과가 생기는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한다고들 하는데, '일기당천' 같은 '은유적 H물' 이나 '시스터 프린세스' 같은 '일부다처물' 이 범람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 동안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가 침체에서 회복이라는 전환점을 맞게 되는 것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흥행 성공에서였는데, 그마저도 요즘에는 실적이 영 아니다. 린 타로와 오토모 가츠히로 콤비의 '메트로폴리스' 는 데즈카 오사무에 대한 오마주라고 해서 크게 선전되었음에도 극장 개봉 때 맥을 못추었고, 스튜디오 지브리도 '이웃의 야마다군' 과 '고양이의 보은' 의 흥행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뉴타입이건, 아니메쥬건 가리지 않고 새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제작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다. '스팀보이' 와 '이노센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은 특히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저 세 작품까지 흥행에 실패한다면 일본 애니업계는 지금보다도 더 자금난의 압박과 질낮은 작품 속에 시달릴 것' 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을 정도다.

위의 세 작품 중 '스팀보이' 는 이번 SICAF때 출품되어 국내에도 소개된다는데, 한 번 봐야 일본 사람들의 우려와 기대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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