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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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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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나온 지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일부 광적인(???)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PC게임이다. 물론 육성이라는 소재는 '불후의 고전적 명작' 프린세스 메이커를 비롯해 여러 가지 선례가 있지만, 저 게임은 중요한 차별성을 하나 가지고 있다.

실시간 진행에 세이브도 안되는 게임.


한마디로, 오프라인에서 너무 바빠 컴퓨터 켤 시간조차 없는 사람들이나 자신의 개인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제대로 즐길 수조차 없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컴퓨터를 키는 나도, 지난 번 알바 뛸 때는 너무 바빠서 3일 정도 하지 못하고 들어가 보니까 게임 오버였던 경험이 있다.

지금 두 번째로 도전하고 있는데, 처음 할 때 요정을 셋 중에서 하나 고를 수 있다. 표준적인 청순가련 미소녀 계열인 피아니아와 R.V.D...아니 R.O.D.의 누군가를 연상케 하는 독서광 안경소녀 아프리코트, 성격과 외모 모두 애같은 리코리스인데, 내가 선택한 캐릭터는 피아니아.


(말칸의 유저 별명에는 별로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하지만 저 셋 중에 하나를 고른다 해도, 게임이 끝까지 그 캐릭터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열흘 쯤 되면 키우던 요정과 이별해야 하며, 그 다음 세대 요정이 랜덤으로-이게 좀 마음에 안든다-걸리게 된다. 물론 세대 교체가 되면 될 수록 게임은 까다로워지고, 조그마한 선택지 실수에도 감수성 등의 수치가 급락하는 등의 불상사가 발생한다고들 한다.

요정의 집은 게임 시작 때부터 주어지니 별 문제는 없지만, 문제는 먹고 입는 것이다. '수정화폐' 가 주어져 처음에는 그럭저럭 꾸려나갈 수 있지만, 요정을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요정에게 마법의 꽃을 만들게 해서 그것을 돈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꽃 하나 만드는 데 체력(오라)이 꽤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처음 할 때는 그 꽃만들기와 체력의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체력이 어느 한계선에 들어가면 요정이 픽픽 쓰러지게 되고, 이럴 때는 만능약이라는 아이템을 먹이고 재워야 어느 정도 회복이 된다. 체력을 키우고 싶다면 줄넘기나 춤추기 등을 시키면 되지만, 체력 최대치가 올라갈 뿐 체력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게다가 만능약이고 줄넘기고, 춤추게 하려면 줘야 하는 레코드도 모두 돈이 있어야 구할 수 있다. 돈이라는 것은 이 게임에서도 무서운 것이다.

*하지만 모 카페에서 레지스트리를 조작해 수정화폐를 무한대로 만드는 얍삽이를 알아내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은 다 시키고 있다. 'W'


(책장에는 마법의 책 외에 다른 책도 둘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사줘야 된다. 패션잡지를 제외한 모든 책은 읽히면 마력 수치가 상승)

일단 돈만 있다면 요정에게 요리도 시킬 수 있고-해보니까 달걀 프라이부터 초밥까지 척척 만든다-, 옷도 짜서 입힐 수 있다-삽입된 스크린샷들 참조-. 그리고 플레이를 하고 있지 않을 때라도 요정은 뭔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특히 몸무게 관리는 어떻게 해도 늘 까다롭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는 것이 바로 '술' 인데, 술을 한 너댓 병 쯤 사놓고 먹이기 시작하면 요정이 점점 맛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체력이 떨어졌을 때처럼 픽픽 쓰러지고, 머리 위에 '취했다' 고 파악이 되는 아이콘이 종종 뜨고, 움직임도 느려진다. 말을 걸어보면 이렇게 나온다. 대단히 흥미로우므로 저 게임을 하겠다는 분은 꼭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사람이...아니 요정이 달라진다. 어찌 보면 무섭다)

게임이 실시간이다 보니 웬만큼 관심을 쏟지 않는 한 기대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하루에 한 번은 꼭 들어와야 하는 것이 문제다. 모 게임 잡지의 공략본을 참고해 보니, 피아니아의 경우에는 3일 동안 들어오지 않으면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나는 3일 못 들어가고 보니까 그냥 죽어있었지? 'W'a;;;

이제 두 번째로 키우는 1세대 요정인 피아니아도 슬슬 수명이 다해 간다. 딱 이틀 남았는데, 2세대 요정이 누가 걸리느냐에 따라 '다마고치' 처럼 살리고 죽이고를 결정할 수 있을 듯. 그냥 선택한 캐릭터대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더 괜찮아 보이는데.

p.s.: 저 게임은 반다이 원작이고, 당연히 한국어 컨버전판이다. 일본 원판에는 18금...까지는 아니어도 꽤 표현 수위가 강한 몇몇 이벤트가 있다고 하는데, 전연령판으로 맞추기 위해서였는지 국내판에서는 모두 삭제되었다고 한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w;+++


(목욕하는 도중에 욕실에 들어가면 나오는 장면. 저 말이 떨어지고 나서 강제로 이동당한다. 원판에서는 과연 어땠을지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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