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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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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맞나?-ANIMEXPO가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등을 빌려 성대하게 열렸던 때가 기억났다. 인터넷 공유가 활발하지 못하던 시절 부산에서 시작되어, 불과 2회째 만에 서울로 행사 전체가 올라오고 규모도 더 커진 것이었다.

이 때의 역사적 의의는 규모 뿐 아니라, 한 때 스튜디오 지브리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던 다카하타 이사오가 처음으로 정식 내한한 것 등의 사건으로도 증명된다. 그리고 나와 Fireegg Friend 여 모군은 저 행사에서 '첼로켜는 고슈' 와 '블랙 잭(극장판)' 을 보고 대단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

'고슈' 는 다카하타 이사오, '블랙 잭' 은 데자키 오사무 감독 작품이었고 저 두 감독이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대가들임을 이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전자의 다카하타가 도에이 동화 시절의 연장선상에서 계속 작업을 했던 데 비해, 데자키의 필모그래피는 거의 컬처 쇼크를 안겨주었다.

'집없는 아이' 가 그의 감독작임을 알았을 때 처음 약간의 잽을 먹었고, '방가방가 햄토리' 의 극장판 감독이라는 것에서 좀 센 스트레이트를 맞았다. 그리고...

'AIR' 극장판 애니메이션 감독에 데자키 오사무 발탁.

1, 2, 3, 4, 5, 6, 7, 8, 9...10!

...대체 저 아저씨는 도전하는 작품마다 과연 한계가 있을지 자체에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데자키 하면 캐릭터 디자이너인 스기노 아키오-현재 '불새' 의 캐릭터 디자인도 맡고 있음-와 배경 담당에서는 거의 일본 제일이라 일컬어지는 고바야시 시치로 두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스기노와 달리 내가 고바야시 시치로의 이름을 들었던 것은 데자키 작품에서가 아니었다. 일본어를 아주 약간 읽을 줄 알게 되고, 뉴타입 한국판이 간행되기 시작될 무렵, 'To Heart' 의 TV판 애니메이션 미술감독에서 그의 이름을 처음 발견했다.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성으로 불리는 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타 이사오, 데자키 오사무, 가와지리 요시아키, 안노 히데아키 (그리고 보너스로 모리 야스지) 다섯 사람이 소개된 책 '7인의 사무라이' 를 (매우 늦게서야) 사고 거기서 데자키 항목에 비중있게 언급된 고바야시의 이름을 발견하자...

과연!

기계치/기술치의 사견이지만, 웹상에 나도는 'To Heart' 의 고화질 립버전 용량이 편당 CD 하나밖에 채우지 못할 정도로 큰 것도 아마 고바야시 특유의 수채화풍 배경을 최대한 좋은 화질로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고 있다. 'To Heart' 쇼크는 데자키의 두 '측근들' 이 과연 영향력이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어제 본 '천공의 성 라퓨타' 에서 마지막 스탭 롤-보통 영화관 가면 끝까지 다 보고 옴-의 성우진에서 맨 끄트머리에 확 들어온 이름이 있었으니...

'하야시바라 메구미'. o.O

p.s.: '로도스섬 전기' 의 미즈노 료가 항간에는 '매너리즘 애니메이션' 이라고 비아냥을 듣곤 하는 '갤럭시 엔젤' 스탭진에 있을 때도 좀 충격을 받기는 했는데, '갤럭시 엔젤' 자체에 별 관심이 없어서 위의 두 사람보다는 충격이 훨씬 덜 했다. 방금 모기에 물린 정도?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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