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가야금 앙상블 '사계' 의 공연이 있던 10일 오후는 공연장 입장료 2만원 빼고는 적은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가기 전에 집에서 불과 200미터 남짓 떨어져 있는 호프집에서 2900원짜리 돈까스로 배를 채웠고, 소화도 시킬 겸 동대문운동장 역까지 걸어갔다.
*돈까스는 이 글 참조
일단 거기서 5호선을 타려고 들어갔는데, 때마침 한 재즈 밴드가 막 마이크 세팅을 시작하고 있었다. 물론 지하철 예술무대는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대부분 시간이 남아돌지 않았기 때문에 볼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심심해서 교보문고 들리려고 좀 일찍 나와버린 만큼, 그냥 한 번 보기로 했다. 물론 재즈라고 해봤자 루이 암스트롱이나 듀크 엘링턴의 히트 넘버 몇 개 아는 정도고, 아직까지 비밥과 쿨 같은 것의 구분도 못하는 나다.
다른 멤버가 늦는다는 이유로 키스 재릿의 곡을 피아노와 드럼 2중주로 일단 연주한 뒤, 베이스-일렉이 아닌 콘트라베이스-와 재즈 기타가 가세해 또 몇 곡을 더 연주했다. 그러고서야 트럼펫 주자와 테너 색소폰 주자가 왔고, 진정한 의미로 '스윙' 이 시작되었다.
물론 추운 지하철역 안에서 공연을 보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공연이라면 재즈 클럽에서 돈을 주고 봐야 할 것 같았다. 트럼펫 주자는 조그마한 리코더로도 솔로를 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고-물론 앰프 때문에 무척이나 귀에 거슬렸지만-, 기타 솔로는 특별히 속주가 아니더라도 어떻게 하면 돋보이는 솔로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
일단 공연장에 가야 하는 시간은 지켜야 했기 때문에 마지막 한 곡을 연주하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이달 중에도 두 번정도 더 지하철 공연을 가진다고 하니 일부러 보러가고 싶어지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2003.12.13)
가기 전에 집에서 불과 200미터 남짓 떨어져 있는 호프집에서 2900원짜리 돈까스로 배를 채웠고, 소화도 시킬 겸 동대문운동장 역까지 걸어갔다.
*돈까스는 이 글 참조
일단 거기서 5호선을 타려고 들어갔는데, 때마침 한 재즈 밴드가 막 마이크 세팅을 시작하고 있었다. 물론 지하철 예술무대는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대부분 시간이 남아돌지 않았기 때문에 볼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심심해서 교보문고 들리려고 좀 일찍 나와버린 만큼, 그냥 한 번 보기로 했다. 물론 재즈라고 해봤자 루이 암스트롱이나 듀크 엘링턴의 히트 넘버 몇 개 아는 정도고, 아직까지 비밥과 쿨 같은 것의 구분도 못하는 나다.
다른 멤버가 늦는다는 이유로 키스 재릿의 곡을 피아노와 드럼 2중주로 일단 연주한 뒤, 베이스-일렉이 아닌 콘트라베이스-와 재즈 기타가 가세해 또 몇 곡을 더 연주했다. 그러고서야 트럼펫 주자와 테너 색소폰 주자가 왔고, 진정한 의미로 '스윙' 이 시작되었다.
물론 추운 지하철역 안에서 공연을 보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공연이라면 재즈 클럽에서 돈을 주고 봐야 할 것 같았다. 트럼펫 주자는 조그마한 리코더로도 솔로를 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고-물론 앰프 때문에 무척이나 귀에 거슬렸지만-, 기타 솔로는 특별히 속주가 아니더라도 어떻게 하면 돋보이는 솔로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
일단 공연장에 가야 하는 시간은 지켜야 했기 때문에 마지막 한 곡을 연주하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이달 중에도 두 번정도 더 지하철 공연을 가진다고 하니 일부러 보러가고 싶어지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2003.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