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어제는 연주회 경청 말고도 서점도 들리고 해야 해서, 좀 어정쩡한 시간에 밖에 나갔다. 하지만 늦게 일어나는 폐인성 생활에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내게는 저녁밥이야말로 하루를 결정짓는 중요한 이벤트인 것이다.
하지만 대안은 의외로 집에서 큰길 하나 건너 조금 더 걸으면 나오는 곳에 있었다. 그리고 동대문 쪽에 만화책이나 옷을 사러 가면서 흔히 걷는 지름길에 있었고.
원래 호프집이지만 밖에는 항상 '왕돈까스' 라고 해서 플라스틱 견본을 내놓고 있었는데, 정말 터무니없다 생각될 정도로 쌌다. 거기다가 디저트라며 아이스크림 컵까지 옆에 있었고. 이것들이 다 '2900원' 이라는 것이었는데...
일단 머뭇거리다가 한 번 미친척 하고 들어갔다. 동네 호프 답게 가게 안도 비교적 좁았고, 아저씨 한 분이 정말 바쁘게 주방에서 일하고 계셨다. 돈까스 접시를 앞에 둔 고객들은 근처 고등학교에서 수업 마친 파릇파릇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일단 그렇게 해서 먹어본 '왕돈까스' 는...
1. 소스가 좀 달다. 육류 요리는 달게 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게 결정적인 마이너스 요인.
2. 주인장이 바빠서 그랬는지 고기 두께가 고르지 못하다. 튀김옷도 좀 거친 편.
3. 재첩국도 업ㅂ다. 수프도 업ㅂ다. 물 뿐이다.
4. 기대한 아이스크림 컵 대신 조그마한 '조안나바' 가 계산하고 나오면서 쥐어졌다.
하지만 위의 네 가지 부정적인 요소는 나의 성향에 의해 즉시 잊혀졌다. 그리고 더불어 그 동안 저 방면의 지존으로 여겨졌던 남산돈까스도 한 순간 무시당했다.
"싸잖아! 그리고 많잖아!"
떡볶이로 유명한 동네 근처에 살면서도 별로 외식을 안해본 나. 이로써 아주 드물게 '집 근처 단골집' 이 생길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 2003.12.2)
하지만 대안은 의외로 집에서 큰길 하나 건너 조금 더 걸으면 나오는 곳에 있었다. 그리고 동대문 쪽에 만화책이나 옷을 사러 가면서 흔히 걷는 지름길에 있었고.
원래 호프집이지만 밖에는 항상 '왕돈까스' 라고 해서 플라스틱 견본을 내놓고 있었는데, 정말 터무니없다 생각될 정도로 쌌다. 거기다가 디저트라며 아이스크림 컵까지 옆에 있었고. 이것들이 다 '2900원' 이라는 것이었는데...
일단 머뭇거리다가 한 번 미친척 하고 들어갔다. 동네 호프 답게 가게 안도 비교적 좁았고, 아저씨 한 분이 정말 바쁘게 주방에서 일하고 계셨다. 돈까스 접시를 앞에 둔 고객들은 근처 고등학교에서 수업 마친 파릇파릇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일단 그렇게 해서 먹어본 '왕돈까스' 는...
1. 소스가 좀 달다. 육류 요리는 달게 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게 결정적인 마이너스 요인.
2. 주인장이 바빠서 그랬는지 고기 두께가 고르지 못하다. 튀김옷도 좀 거친 편.
3. 재첩국도 업ㅂ다. 수프도 업ㅂ다. 물 뿐이다.
4. 기대한 아이스크림 컵 대신 조그마한 '조안나바' 가 계산하고 나오면서 쥐어졌다.
하지만 위의 네 가지 부정적인 요소는 나의 성향에 의해 즉시 잊혀졌다. 그리고 더불어 그 동안 저 방면의 지존으로 여겨졌던 남산돈까스도 한 순간 무시당했다.
"싸잖아! 그리고 많잖아!"
떡볶이로 유명한 동네 근처에 살면서도 별로 외식을 안해본 나. 이로써 아주 드물게 '집 근처 단골집' 이 생길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 2003.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