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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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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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만 모이면 자연스레 나오는 것이 군대 이야기인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추억하고 싶은 에피소드가 거의 없다. 지금도 내 인생에서 최악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니까. (더군다나 집안에서 유일하게 현역 복무를 한 터라, 군대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이해할 사람이 없다...)

아무튼 복무했던 곳이 기차가 닿는 곳도 아니었고, 하물며 면회도 안되는 민통선 내 독립부대였던 까닭에 TMATMO니 무슨무슨회관이니 하는 장병 혜택 시설도 이용해본 적이 없었다. 전역 후에는 '이용할까보냐!' 라는 심정이었고.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이런저런 일로 용산을 그리 자주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달에 한두 번은 종종 갔다오는데, 민자역사로 으리으리하게 지은 용산역 왼편에는 '용사의 집' 이라는 건물이 있다. 평소에는 그냥 별 생각없이 지나치기 마련이었고, 현역 군인들이나 퇴역 부사관/장교만 드나들 수 있는 곳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현재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든 옛스러운 '경양식집' 스타일의 양식당이 있다는 포스팅들을 접할 수 있었다. 포스팅들을 보니 굳이 현역이나 전역 간부들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그렇다고 경계심(?)이 풀린 것은 아니었고. 온갖 망상이 머릿속을 돌아다녔다. 음식이 나오면 '식사에 대한 감사의 기도' 를 읊어야 할 것 같다거나, 테이블에 양팔 다 올려놓고 먹으면 나보다 짬많은 손님들한테 갈굼당할 것 같다거나, 식당 안에는 10대 군가만 줄창 틀어줄 것 같다거나 등등.

옛스럽다고는 해도 그 시절에 경양식집을 자주 간 것도 아니라 분위기도 별 기대를 안했고, 그저 예상 외로 음식은 맛있다는 이런저런 평가를 보고 12월 초에 불쑥 찾아가봤다. 아무래도 군 복지단 휘하의 편의시설이다 보니, 늦게까지 영업은 안한다고 해서 적절히 저녁식사 때 쯤 찾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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