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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세기 동안 독일 뿐 아니라 유럽에서 '대중음악' 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 민요와 왈츠, 폴카 등의 춤곡, 오페레타 같은 가벼운 음악극 종류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그러다가 미국에서 갑툭튀한 재즈와 블루스의 양식과 화려한 쇼맨십이 가미된 프랑스 오페레타가 독일로 유입되면서 조금씩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레뷰(Revue)라는 흥행성 강한 음악극이 나왔다. 이 레뷰는 훗날 뮤지컬의 직계 선조 역할도 했기 때문에, 과도기에 탄생한 장르로 보기도 한다.

가뜩이나 1차대전에서 떡실신당하고 그 뒤를 이은 충공깽 인플레이션에, 미국발 세계 경제 대공황까지 독일은 그야말로 회생하기 힘들어 보이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물론 많은 음악가들도 일자리를 잃거나 쥐꼬리만한 봉급으로 연명하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여흥음악으로 흡수된 이들도 많았다.

이들은 독일 대중음악의 근간이 되어 있던 전음계적이고 소박한 선율을 유지하면서도 재즈나 블루스의 어법을 도입해 신선한 느낌을 주었고, 아르헨티나에서 유래하고 유럽 등지에서 현지화된 컨티넨털 탱고나 폭스트롯 같은 외래 춤곡의 리듬도 도입해 이국 정취를 모방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음악들은 나오는 즉시 소비되고 빨리 잊혀지는 식으로 끊임없이 돌고 돌았고, 나중에 흐름을 타고 리바이벌 되는 식으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20세기 초중반의 많은 독일 대중음악 작곡가들도 이러한 수요에 맞추어 많은 가요들과 오페레타, 레뷰를 작곡했고, 나치 시대에도 괴벨스의 정책에 따라 오히려 장려되기까지 했다. 대중들이 극장이나 영화관, 라디오에서나마 매혹적인 선율과 흥겨운 리듬에 취해 전쟁의 현실을 잊게 만들자는 정책 덕이었고, 이는 총력전 계획 등으로 많은 극장들이 폐쇄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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