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비 화백 작품. 이번에도 텀블러를 파는 부스는 꽤 되었지만, 여기는 그 중에서도 대용량인 데다가 포스터도 덤으로 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츠네 미쿠+시유+카가미네 린의 그림 퀄리티 덕에 미리 동아리 인포에서 확인한 뒤 질렀다. 미쿠의 슴가가 설정보다 크고 아름다웠던 것은 넘어가자 다만 여느 텀블러처럼 알루미늄 같은 금속제가 아닌 플라스틱제라서, 떨어뜨리면 시망이니 머그컵 같은 것처럼 조심해서 써야 할 것 같다.
sparklingcitrus (1관 E09): 일러스트북 'Fill in a Blank' (mca 화백. 3500\) & 'BLOSSOM IN THE RAIN' (cocoon 화백. 4500\)
팬시 위주로 파는 포니테일 바로 옆에 회지 위주의 부스를 더해 트리플 부스가 되었는데, 다만 서클 멤버 중 cocoon 화백은 상업 활동 쪽에서 바빠지고 있는 탓인지 이번이 잠정적으로는 마지막 참가가 된다고 한다. 차후 행사에서는 mca 화백 개인 부스인 Dessert Candy만으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위의 텀블러나 아래의 일러북과 마찬가지로 행사 전날에 코믹월드 홈페이지에 올라온 동아리 인포에서 정보를 확인한 뒤 구입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이런저런 앤솔로지에 실은 것을 비롯한 그림들을 정리한 일러북이었는데, 이 서클 회지는 웬만하면 내 취향과 사상에 크게 엇나가지 않는 한 닥치고 지르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Future of the Future (1관 G01): 한-일 앤솔로지 일러스트북 'a future of the future' (5000\)
대통령이 한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공식 방문하고 일왕에게 '방한하려면 일제강점기 시절의 과오를 사죄하라' 고 발언하는 등 초강수를 둔 시점에서 나온 한일 합동 일러스트북. 물론 여기서는 그런 정치적인 문제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으니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고, 참가 작가 중 루셀 화백이 있어서 구입했다.
100년 후에 열리는 동인 행사는 어떤 모습일 지를 한국 작가 네 명과 일본 작가 네 명이 상상해 그린 일러스트들을 싣고 있는데, 여덟 명 모두 픽시브를 통해 만나서 기획했다고 한다.
♥BOO♥ (1관 C40): 시유 회지 '이뻐해주세요' (3000\)
부우 화백 작품. 나오기는 지난 7월 서코에 처음 나왔다고 하지만, 그 때는 품절되어 못샀었다. 하지만 포기하고 있었다가 이번에 쭉 둘러보다가 눈에 띄면서 구입할 수 있었다. 시유가 보컬로이드 공동 주택(???)에 들어와 고참 보컬로이드들에게 내리갈굼 당하며 사는 피맺힌 스토리...는 훼이크고 그냥 심플한 개그 회지.
일러스트북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시유 회지로는 처음 구입한 물건인데, 끄트머리를 보니 속편도 예정된 것 같다. SBS에서 공중파에 내보냈다는게 홀로그램 백댄서 수준이라 꽤 말이 많았는데, 하츠네 미쿠 열풍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얼마나 한국 풍토에 순조롭게 정착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회장 안에 있던 시간이 두 시간 정도 뿐이었지만, 이번에는 지난 번 크게 논란이 되었던 이호성이나 나치 친위대 같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인물이나 집단의 코스프레를 하고 돌아다니는 트롤러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물론 오늘은 잠잠했으니 내일은 그렇게 될 거라는 법은 없겠지만, 코믹월드에서 코스프레를 용인해서 얻는 플러스 효과라는 것이 과연 있는가 하는 데 대해서 매우 회의적이라서 언제 또 관련 문제가 터질 까봐 기대된다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