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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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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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탄리는 약 1년 전쯤 한 번 가본 적 있었는데, 개강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갔다오고 싶었다. 제목이야 저렇게 자극적으로 쓰긴 했는데, 솔직히 첫 번째 목적이 저거였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고. 하지만 나름 기차타고 돌아댕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목적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듯.

의정부~소요산 구간 전철 개통 때문에 통근열차인 CDC(Commuter Diesel Car. 속칭 싸다싸)의 경원선 운행 구간은 동두천~신탄리로 축소됐는데,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전구간 편도 요금을 14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려서 운영하고 있다고는 해도 이용률은 꽤 저조하다. (아마 버스카드 환승제도가 경기도에도 도입되었기 때문에, 많은 이용객들이 버스 쪽으로 흡수된 듯)

사실 CDC 자체가 기존선 구간들의 직선/복선화와 전철화 등으로 인해 점점 운행 구간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수도권에서 운행되고 있는 구간은 경의선과 경원선 두 구간 뿐이고. 그나마 경의선은 복선전철화되면 사실상 폐지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CDC의 운행을 좀 더 오래 볼 수 있는 곳은 경원선일 것이다. (물론 경의선도 전철화 계획에서 배제된 문산 이북 구간의 운행 문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경원선도 연천까지 전철화를 요구하는 지자체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음)

어쨌든 동두천역에 내려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섰는데, 발권기가 고장났는지 한참을 기다리다가 결국 표없이 내려가서 타도 된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플랫폼으로 내려갔다. 출발 5분전 쯤이었는데도 객차 안은 한산했는데, 승객들의 대부분은 노인 혹은 군인들이었다. 동두천에서는 매시 50분씩, 신탄리에서는 매시 정각에 한 편씩 1시간 간격으로 열차들이 발차하고 있는데, 단선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용객 저조 때문이 크지 않을까 싶다.

열차를 타고 가다 보니 꽤 달라진게 눈에 띄었는데, 특히 역사들의 폴사인이나 간판이 최신 CI로 바뀌어 있었다. 사실 경원선 주변에는 군부대 등 보안시설이 많아서 함부로 바깥 풍경을 찍어 올렸다가는 '국정원 설렁탕 시식회' 에 가기 십상이라는데, 결국 가져간 디카의 사진 대부분은 그 폴사인이나 역명판 등의 촬영에 이용되었다. 하지만 나중에 살펴보니 대부분 흔들리거나 이상하게 노이즈가 껴서 지워버렸는데, 그나마 건진 것은 한탄강과 신탄리의 폴사인들이었고.

*짤방은 클릭하면 그럭저럭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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