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블로그 이미지
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어쩌다 보니 졸업 학점 사수를 위해 교양 과목으로 '러시아어' 를 덜컥 넣어 듣고 있는데, 키릴 문자부터 상당한 압뷁을 주는 데다가 명사의 성이라던가 서양 언어와는 좀 다른 단어 배치 등으로 인해 우왕ㅋ굳ㅋ.

아무튼 완전히 말아먹은 중간고사의 상처를 뒤로 하고, 예정이 잡혀 있다던 러시아 음식점 탐방을 지난 주 금요일에 떠났다. 장소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카페 사마리칸트' 라는 곳이었고.

저 집이 소개된 기사를 꽤 오래 전에 딴지일보에서 봤었는데, 다만 어디 있는지 도통 모르고 있다가 몇 달 전엔가 집으로 통하는 지름길을 찾기 위해 이 골목 저 골목을 돌면서 우연히 들어가게 됐다. 골목으로 통하는 큰길도 사실 큰길이 아닌 2차선 도로인 데다가, 사람의 통행도 비교적 많지 않아서 초행길인 사람은 낭패를 보기 십상인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내가 한국말로 '여기 어떤거 팔아요?' 라고 하자 종업원은 단 한 마디의 알아들을 수 있는 응답도 하지 못하고 러시아말인지 우즈벡말인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거기다가 가게 안에서는 뭔가 수상쩍은 차림새의 아저씨랑 아줌마들이 보드카를 몇 병씩이나 비우면서 거의 말싸움 하듯이 떠들어대고 있었던 터라, 그 분위기에 압도돼서 그냥 나왔었다.

그래도 가게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봉을 맡았는데, 심지어 교수님마저 헤매고 계셨던 터라 졸지에 내가 '선지자' 가 돼버렸다. 일단 큰길이 아닌, 예전에 봐둔 지름길을 통해 들어갔다. 다만 그 지름길이 모텔 등 좀 수상쩍은 곳을 통과하는 곳이었던게 문제라면 문제였을까. 

물론 교수님은 러시아어가 당연히 유창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문은 교수님을 거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내가 헛탕쳤을 때와 달리 종업원들이 약간의 한국말도 알아들을 수 있었던 상태였다. 어쨌든 수많은 학생들이 나름대로 '쇼부를' 봐서 이것저것 골라잡아 시켰다. 다음 짤방들은 내가 속한 조에서 고른 음식들이고;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862)
[필독] 공지사항 (1)
음악잡설 (414)
만화잡설 (103)
사회잡설 (47)
식충잡설 (202)
그외잡설 (94)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