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게임 센터의 인기를 모았던 아케이드 리듬 게임들 중에는 EZ2DJ 같이 DJ들의 리믹스 시스템을 응용한 것들도 있고 스텝을 응용한 DDR이나 펌프도 있지만, 내가 그나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시스템의 리듬 게임은 드럼 세트를 응용한 퍼커션 프릭스나 드럼매니아 계통의 게임들이었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들어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큰북의 달인' 이 리듬 게임의 새로운 '뉴비' 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었는데, 저기서 이야기하는 '큰북' 은 서양의 베이스 드럼이 아니라 일본 전통 북인 '다이코(太鼓)' 를 칭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게임기 사진을 보니 전면부에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다이코 모양의 패널이 있었고 그걸 북채인 바치(撥)로 두드리는 거였다.
굳이 큰북으로 의역한 한국과 달리 다른 나라들은 다이코라는 명칭을 그대로 쓰고 있는데, 껄끄러운 과거를 가진 상대국이 전통 악기를 소재로 리듬 게임을 만들어 보급하는 모습이 거슬려서 였을까? 아니면 일본 전통 문화에 대한 무지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한국의 전통 타악이 여러 지방의 풍물 가락을 앉은반으로 재구성한 사물놀이로 세계에 알려져 있다면, 일본은 여러 종류의 북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전통 타악기를 세트로 해서 1인 혹은 그 이상의 사람이 연주하는 와다이코(和太鼓) 혹은 구미다이코(組太鼓) 음악으로 세계에 어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물놀이와 마찬가지로 와다이코 음악도 근현대에 와서 많이 보완되고 수정된 형태의 '신개념' 전통음악인데, 대개 태평양전쟁 종전 후인 1940년대 후반에 활동한 재즈 드러머 출신 연주가인 오구치 다이하치가 그 선구자로 기록되고 있다.
전통 장단에 재즈 음악 특유의 복잡한 당김음이나 폴리리듬 체계를 적절히 조합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오구치의 와다이코 음악은 일본에서 상당한 붐을 일으켰고, 1970년대에는 노동자 모임의 동아리에서 출발한 '온데코자' 라는 와다이코 연주 단체가 미국 순회 공연을 할 정도로 해외 보급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와다이코 음악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타 장르와의 '퓨전' 공연도 활발히 진행됐는데, 사물놀이와 서양 관현악을 접목시킨 강준일의 협주곡 '마당' 과 비슷한 아이디어로 일본 작곡가인 마츠시타 이사오(松下功, 1951-)가 작곡한 협주곡 '히텐유(飛天遊)' 를 DVD로 경청할 기회가 있었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들어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큰북의 달인' 이 리듬 게임의 새로운 '뉴비' 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었는데, 저기서 이야기하는 '큰북' 은 서양의 베이스 드럼이 아니라 일본 전통 북인 '다이코(太鼓)' 를 칭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게임기 사진을 보니 전면부에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다이코 모양의 패널이 있었고 그걸 북채인 바치(撥)로 두드리는 거였다.
굳이 큰북으로 의역한 한국과 달리 다른 나라들은 다이코라는 명칭을 그대로 쓰고 있는데, 껄끄러운 과거를 가진 상대국이 전통 악기를 소재로 리듬 게임을 만들어 보급하는 모습이 거슬려서 였을까? 아니면 일본 전통 문화에 대한 무지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한국의 전통 타악이 여러 지방의 풍물 가락을 앉은반으로 재구성한 사물놀이로 세계에 알려져 있다면, 일본은 여러 종류의 북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전통 타악기를 세트로 해서 1인 혹은 그 이상의 사람이 연주하는 와다이코(和太鼓) 혹은 구미다이코(組太鼓) 음악으로 세계에 어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물놀이와 마찬가지로 와다이코 음악도 근현대에 와서 많이 보완되고 수정된 형태의 '신개념' 전통음악인데, 대개 태평양전쟁 종전 후인 1940년대 후반에 활동한 재즈 드러머 출신 연주가인 오구치 다이하치가 그 선구자로 기록되고 있다.
전통 장단에 재즈 음악 특유의 복잡한 당김음이나 폴리리듬 체계를 적절히 조합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오구치의 와다이코 음악은 일본에서 상당한 붐을 일으켰고, 1970년대에는 노동자 모임의 동아리에서 출발한 '온데코자' 라는 와다이코 연주 단체가 미국 순회 공연을 할 정도로 해외 보급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와다이코 음악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타 장르와의 '퓨전' 공연도 활발히 진행됐는데, 사물놀이와 서양 관현악을 접목시킨 강준일의 협주곡 '마당' 과 비슷한 아이디어로 일본 작곡가인 마츠시타 이사오(松下功, 1951-)가 작곡한 협주곡 '히텐유(飛天遊)' 를 DVD로 경청할 기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