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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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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음악 듣는 취향이 빈티지로 치닫는건 여전하지만, 그 때문에 손해를 보는 장르가 바로 바로크 시대 음악이다. 이미 원전연주 혹은 정격연주가 대세가 된 시대이기 때문에, 옛날 연주=시대착오적인 기록물 정도의 평가로 격하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

물론 그것이 대세가 되고, 그 시대 음악의 참모습을 되찾는데 플러스 요인이 된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눈에는 그들의 음악 해석과 연주가 상당히 '교조주의' 틱하고 '원조를 강조하는 새로운 마케팅 현상' 으로 보여지는 것 같아 좀 씁쓸하다. 그리고 현대 악기의 음색에 오랫 동안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네들 연주가 더 구식으로 들리기도 하고.

어쨌든 내가 선호하는 바로크 음악의 옛 연주자들은 이제 추억거리로 남은 소위 '거장들' 이 되어 버렸는데, 그 중에는 물론 피아니스트 에트빈 피셔(Edwin Fischer)도 포함되어 있고.

피셔는 1886년에 스위스의 바젤에서 태어났는데, 고향 음악원에서 배운 뒤 독일로 유학해 베를린의 슈테른 음악원에서 마르틴 크라우제에게 배웠다. 그의 음악 역량은 재학 중에도 유명했는데, 1905년에 졸업하자마자 바로 슈테른 음악원의 피아노과 교수로 임용됐을 정도였다.

연주와 교육 활동 외에도 뤼벡과 뮌헨의 음악 협회에서 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고, 1932년에는 아르투르 슈나벨의 후임으로 베를린 고등음악학교(현 베를린 음악대학)의 피아노과 교수로 부임함과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실내 관현악단(Edwin Fischer Kammerorchester)을 창단하기도 했다.

피셔가 저 악단을 창단할 무렵에는 전속이었던 HMV(현 EMI)에서 주로 바흐 작품의 연주와 녹음에 주력하기 시작할 때였는데, 특히 1933년부터 36년까지 4년에 걸쳐 녹음한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녹음은 역사상 최초의 전곡 녹음이라는 점에서 지금도 귀중하게 취급되고 있다.

피셔 악단의 녹음도 바흐의 작품에 상당 부분 치중됐는데, 특히 1933년과 1936년, 1938년에 각각 녹음한 클라비어 협주곡 1, 4, 5번 세 곡이 유명하다. 물론 피셔가 독주와 지휘를 겸해 녹음한 것들인데, 출반 당시의 악단명은 단순히 'Kammerorchester'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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