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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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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프랑스 관현악 작품들은 아직까지 한국에서 대중화가 덜 되어있는 실정이다. 아직까지 드뷔시와 라벨도 연주 빈도가 그렇게 높지 않으며, 오네게르나 미요, 풀랑, 루셀, 그리고 이베르(Jacques Ibert, 1890-1962)도 가끔씩 한두 곡이 보일 뿐이다.

파리 음악원에서 포레에게 배웠던 이베르는 1919년에 로마대상 특전으로 이탈리아 유학을 다녀왔고, 유학 기간 동안 지중해의 명소들을 여행하며 얻은 인상을 '기항지(Escales)' 라는 모음곡으로 만들어 유명해졌다.

그 외에도 세련된 유머 감각을 발휘한 '디베르티스망' 같은 작품도 발표했고, 오페라와 영화 음악을 포함한 거의 모든 장르에 손을 대 다양한 작품을 창작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베르의 작품으로 널리 회자되는 곡은 '기항지' 와 '디베르티스망', 플루트 협주곡, 색소폰 협주곡, 피아노곡 '이야기' 등 몇 곡에 불과하다.

아마 2차대전 후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음렬주의' 의 열풍에 휩쓸려 '구닥다리 작곡가' 로 치부된 모양이었는데, 물론 시대의 흐름 말고도 이베르 자신이 일본 제국주의에 이용당한 경력도 있어서 좀 꺼림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본 건국 2600주년 기념 음악을 위촉받아 '축전 서곡' 을 작곡함. 이베르 외에도 일데브란도 피체티, 샨도르 베레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도 채택되어 연주되었는데, 브리튼의 '진혼 교향곡' 은 축전 행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 측으로부터 거부당함)

개인적인 느낌이야 어쨌든, 이베르가 자신의 작품을 지휘했다는 드문 증거물을 입수할 수 있었다. 용산 예인사에서 오래된 EMI CD들을 떨이로 팔고 있는데, 거기에 섞여 있었다. 자작자연 시리즈로 유명했던 'Composers in Person' 시리즈도 아니었고, 그보다 더 전에 나온 것 같았다. (대개 EMI 상표에 천사가 그려져 있는 물건들이 연대가 오래된 것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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