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정글 잡설록

블로그 이미지
말 그대로 잡설록 (공지 필독!!!)
by 머나먼정글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일시: 1939년 4월 15일
장소: 브레슬라우 방송국 대강당(Grosser Sendesaal des Rundfunk Breslau)
협연: 빌헬름 켐프(Wilhelm Kempff)
관현악: 브레슬라우 방송 대관현악단(Grosses Orchester des Reichssenders Breslau)
지휘: 헤르만 아벤트로트(Hermann Abendroth)

-프로그램-
1부:
조지 프리데릭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 합주 협주곡 G단조 작품 6-6
루드비히 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피아노 협주곡 제 4번 G장조 작품 58
2부: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 교향곡 제 2번 D장조 작품 73

ⓟ 2000 TAHRA

ⓟ 2001 Music and Arts Programs of America Inc.

*음반: Tahra TAH 382-385 (상단. 베토벤) / Music & Arts CD-1099 (하단. 브람스)

(헨델은 아직 미발표 상태임)

20세기 초반에 등장한 라디오라는 매체를 선전선동의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서 있었다. 하지만 그 규모와 활용도 면에서 가장 스케일이 컸던 나라는 나치 정권 치하의 독일이었다.

선전성 장관이었던 요제프 괴벨스는 가전제품 업계들에게 간단한 공정으로 만들 수 있는 값싼 라디오 수신기 제작을 명했고, 그 결과 나온 물건이 '국민 라디오' 라는 아담한 상자형 수신기였다. 보급형이라고는 해도, 외국 방송까지 잘 들릴 정도로 그 성능이 대단히 뛰어났기 때문에 전쟁 중에는 적국 방송 통제 문제로 꽤 골치를 썩였다고까지 한다.

물론 그 이전에도 독일의 라디오 방송은 꽤 활성화되어 있었고, 특히 음악 방송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괴벨스는 이러한 방송 체계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교묘히 역이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강구했다.

하나는 재즈 같은 '천박한 대중음악' 을 나긋나긋한 독일식 유사 재즈로 변질시켜 연주하기 위한 '독일 춤과 유흥 관현악단' 같은 어용 악단의 창설이었고, 다른 하나는 '신성한 독일 예술' 을 부각시키기 위한 거장들의 콘서트 실황 방송이었다.

후자의 경우에는 당시 국내외에서 알아주던 수많은 '거장' 들 외에도 햇병아리 취급을 받던 초기의 카라얀이나 슈바르츠코프, 호터 같은 인물들도 많이 참여했다. 그 결과물로 남겨진 수많은 디스크와 테이프들은 훗날 이들 음악가의 평가에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적잖은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CD로 계속 나오고 있다.

제국방송협회에서 테이프를 음악 방송에도 상용화한 것은 1940년대 초반 쯤의 일이었는데, 그 전에는 음질과 보존성이 다소 떨어지는 아세테이트나 디셀라이트, 래커 등의 디스크로 녹음을 보존/방송하고 있었다. 이들 디스크는 오래된 데다가 반복 재생으로 인해 소릿결이 많이 닳아버린 상태라, 테이프보다는 복각이 힘든 탓에 아직까지 미발표인 음원들이 많은 실정이다.

독일 동부 슐레지엔의 주도였던 브레슬라우-지금은 폴란드 땅이 되었고, 브로츠와프(Wrocław)라고 함-방송국에서 열린 이 방송실황 연주회도 아세테이트 디스크로 남아 있는데, 그나마 첫 곡이었던 헨델의 합주 협주곡은 아직도 미발표인 상태로 비스바덴의 독일 방송자료실에 보관되어 있다.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862)
[필독] 공지사항 (1)
음악잡설 (414)
만화잡설 (103)
사회잡설 (47)
식충잡설 (202)
그외잡설 (94)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5/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